코로나19 전보다 서울 초·중생 우울감 증가 "친구 만날 기회 줄어"
중학생 우울감 1.57→1.82점으로 가장 크게 늘어
인문계고 학생은 비대면 수업으로 우울감 감소
국제 평균보다 운동·수면시간 낮아…건강권 보장 필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 이후 서울 초·중학생의 우울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감소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는 '위드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 학생의 건강 실태분석' 연구보고서에서 2019년과 2021년 서울 학생의 '우울' 정도를 측정한 결과 초등학생은 1.45점에서 1.51점, 중학생은 1.57점에서 1.82점으로 높아졌다.
고등학교에서는 오히려 우울감이 감소했다. 인문계고 학생들은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이 1.73점에서 1.63점으로 감소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1.75점에서 1.77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19 시기 중 우울 정도(4점 만점)는 중학교(1.82점), 직업계고(1.77점), 인문계고(1.63점), 초등학교(1.51점)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문계고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가정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우울 정도가 낮아졌다"며 "초·중학교는 학우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우울감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과 관련해 초등학생은 코로나19 불안 요소 중 '과도한 걱정'(0.37→0.44점)과 '예민함'(0.34→0.41점)이 증가했다. 중학생도 '과도한 걱정'(0.51→0.54점)이 소폭 늘었다.
연구진은 "초등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불안 정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시켜 줄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 진단을 위한 자기진단도구(체크리스트)의 적극적 활용, 심리상담 지원, 학생의 심리정서 역량 교육 제공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시간은 코로나19 이후 중학생에게서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수면시간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집단은 중학생(3.62→3.75점)이며 초등학생(4.84→4.89점)도 소폭 늘었다. 인문계고(2.56→2.53점)는 감소했고 직업계고는(2.82점)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 학생 수면시간은 초·중학생 7~9시간, 고등학생은 6~7시간이다. 서울 고등학생들의 수면시간 평균은 5~7시간으로 OECD 평균(8시간 22분)보다 낮다. 연구진은 "절대적 측면에서 서울 학생의 충분한 운동·수면시간을 확보해 건강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니세프 8개국이 공동 개발 중인 마음건강증진 자료(마음톡톡 생명지킴이)를 각 학교에 보급하고 '위(Wee) 프로젝트'를 통한 대면상담, 찾아가는 상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는 학교방문상담 확대, 학생 개인 맞춤형 대면 상담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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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예비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이뤄졌다. 분석 대상은 2021년 기준 서울 소재 초등학교 4학년 4486명, 중학교 1학년 4589명, 인문계고 1학년 3553명, 직업계고 1학년 79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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