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가상화폐 기부도 '뚝'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이어졌던 가상화폐 기부 행렬.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부 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9일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로 입금된 비트코인은 0.003개로 집계됐다. 이는 90달러(약 11만원) 규모로 지난 8일 0.002개, 이달 들어서 가장 많은 입금량을 기록한 6일에는 2.43개가 전달됐다.
지난 2월24일 전쟁이 발발한 후 초반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비트코인 기부는 활발히 이뤄졌다. 같은달 26일 하루 비트코인 기부량은 26.51개로 당시 가격을 고려하면 이는 103만6806달러(약 13억1052만원)에 달한다. 다음날인 2월27일에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 입금량을 기록했는데 321만9693달러(약 40억6969만원) 어치인 85.36개가 기부됐다. 2월28일에는 49.47개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입금됐다. 3월에도 기부 행렬이 이어졌는데 9일 30.26개, 15일 15.90개, 22일 26.00개, 26일 24.44개가 기부됐다.
다만 4월부터 입금량이 급감했다. 4일 35.75개, 11일 12.46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1~2개 혹은 1개보다 적은 비트코인이 기부됐다. 5월 이후부터는 3개 이상 입금된 날이 전무했다.
이더리움 기부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2월26일 1430개, 397만3970달러(약 50억2468만원) 어치에 이어 3월2일 2300개, 678만400달러(약 85억7314만원)가량이 기부됐지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전날에는 0.86개까지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법정화폐와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C 등을 통해서도 기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상화폐들의 입금량 추이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전쟁 초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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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부가 감소한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그만큼 관심도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지난 2월26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를 입금할 수 있는 온라인 주소를 알리고 2억달러를 목표로 기부를 호소한 바 있다. 공식 가상화폐 기부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지난 2월27일 비트코인 기부 건수는 3482건을 기록할 정도였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기부를 호소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4월 이후 비트코인 입금 건수는 60건 아래로 추락했고 이달에는 2건으로 줄었다. 또 목표 액수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 모였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가상화폐 기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까지 6000만달러 이상이 모금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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