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리즘' 소환하는 존슨 英 총리…투표 후 첫 연설서 감세 약속
"더 늦기전에 감세 조치 취해야"
임대주택 민간화하는 '구매권리'도 언급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임투표 후 첫 연설에서 감세와 국가 재정 사업 축소를 언급하며 '대처리즘(Thatcherism)'을 소환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블랙풀에서 연설을 가지고, "정부가 지출을 중단하고 세금과 규제를 줄여야 할 때"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그냥 빠져나올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 내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지난 7일 찬성 211표(59%), 반대 148표(41%)를 얻으며 총리직을 간신히 유지하게 됐다. 통신은 "41%의 반대파들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인 것"이라면서 그가 더 늦기전에 감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세금 부담이 1950년대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의 많은 의원들은 높은 수준의 정부 지출이 당의 낮은 세금 이념과 일치하지 않으며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보수당의 상징인 마가렛 대처 전 총리가 주장했던 영국식 신자유주의, 이른바 '대처리즘'을 소환했다. 그는 "정부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비켜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처리즘은 복지 축소,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그는 대처 전 총리의 대표 정책인 '구매권리(right to buy)'를 언급,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980년에 도입된 이 정책으로 대처 전 총리는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내세우며 정부가 소유한 상당 수준의 임대주택을 민간에 매각했다.
이밖에 존슨 총리는 이날 임금인상에 대해 경고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물가급등에 맞춰 임금을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생활비 상승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높은 금리로 더 높은 가격에 제동을 거는 것이 임금과 물가상승의 소용돌이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리브나 바나나와 같이 영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에 대한 무역관세의 가치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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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존슨 총리의 이날 발언이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구매권리 확장은 임대주택 보유 주체인 재무부와의 의견 불일치로 과거에도 추진됐다가 여러 차례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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