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 위험 늘어…전쟁 번질까 우려
호주군 초계기 vs 중국군 전투기 충돌 직전까지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발트해와 인근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와 중국도 영공에서 충돌 직전 상황까지 이르는 등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 위험이 늘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나토는 지난 6일부터 연합공군의 공중·미사일 방어체계를 검증하는 군사훈련인 '람슈타인 레거시 22'(Ramstein Legacy 22)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나토군 약 3000명, 항공기 총 50대, 17개 지상 기반 공중·미사일 방어 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훈련 개시 당일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10일까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 진행되는 해당 훈련에는 17개 나토 동맹 및 협력국 병력이 참가해 나토의 지휘통제에 따라 합동방어 연습을 한다.
아울러 나토는 이달 5일부터 발트해에서 14개 나토 회원국과 최근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핀란드, 스웨덴이 참여하는 '발톱스(Baltops) 22' 훈련도 하고 있다.
1972년부터 연례로 진행한 이 훈련에는 올해 함정 45척, 항공기 75대, 인력 7500여명이 참가해 상륙, 함포 사격, 대함·대공·소해 작전, 폭발물 처리, 무인 잠수정, 의료 대응 등 역량을 시험한다.
북유럽 12개 국가의 안보 협력체인 북부그룹(Northern Group) 국방장관들은 8일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군사·정치적으로 계속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환영했다.
토르디스 길파도티르 아이슬란드 외무장관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공격 위협을 더는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도 9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자국 발트함대가 이날부터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발트함대 훈련 계획에 따라 발트해와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 훈련장에서 발트함대 사령관의 지휘로 함대 전력이 참여하는 전술훈련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의 일환으로 발트함대 함정들이 주둔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의 지정된 해역에서 훈련 과제 이행을 위한 전개에 들어갔다"면서 "훈련의 목적은 함대 지휘부의 준비 태세와 전투력 제고, 공조 강화, 함대 승조원 전투 연습 등"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발트함대에 소속된 약 60척의 군함과 40여 대의 전투기 및 헬기, 약 2000대의 각종 군사장비 등이 투입된다고 소개했다. 훈련은 이달 1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군의 해상 초계기와 대만 영공 인근서 작전 중인 중국군 전투기가 충돌 직전까지 간 상황을 두고 양국 정부는 연일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앞서 호주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의 통상적인 감시 활동을 방해하면서 한 다발의 채프(chaff·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쇳가루)를 뿌려 파편 중 일부가 초계기 엔진으로 들어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7일 탄커페이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호주 P-8A 대잠 초계기 1대가 시사군도(西沙諸島, 파라셀군도) 인근 공역에 진입해 근접 정찰을 벌였다"면서 "중국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초계기는) 중국 시사군도 영공까지 바짝 다가섰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해·공 병력을 조직해 호주 군용기를 식별하고, 퇴거 경고를 했다"면서 "호주 군용기는 중국 주권과 안보를 엄중하게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탄 대변인은 또 호주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중국군의 대응은 전문적이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라며 "호주 측은 진실을 뒤바꾸고, 거짓 정보를 퍼뜨려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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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국은 호주 측에 이런 위험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해·공군 병력의 행동을 엄격히 단속할 것을 통지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에 따른 모든 심각한 결과는 호주 측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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