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가상화폐 시총 10위 밖 코인들 지배력 갈수록 '뚝'
신뢰도 하락에 투자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루나클래식 폭락 사태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10위 밖에 위치한 코인들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가총액 10위권 밖의 가상화폐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5.30%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15.38%와 비교하면 0.08%포인트, 루나클래식 폭락 사태 발발 전인 지난달 초 20.53% 대비 5.2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0위 밖 가상화폐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2021년 4월 이후부터 20%대를 유지해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690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은 지난해 1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지만 2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루나클래식 사태 이후인 지난달 11일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18.86%에서 12일 16.46%로 감소했고, 13일에는 14.89%까지 쪼그라들었다. 다음날 16.36%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루나클래식 사태 이후 10위 밖 가상화폐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한 것은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 때 시가총액 50조원을 넘기며 8위까지 올라섰던 루나클래식이 불과 일주일여만에 99.99% 폭락했다. 반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루나클래식 사태 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초 41.85%에서 이날 46.54%까지 증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 하락보다 10위 밖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트코인 대장격인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달 1일 19.31%에서 이날 17.51%로 줄었다.
최근에는 현존 가상화폐 중 수천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에는 1만9000종 이상의 코인이 존재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만9000종의 새로운 화폐가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미래에 살아남을 가상화폐는 수십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르트랑 페레스 웹3 파운데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여러 닷컴 기업들이 있었고 이들 중 다수는 아무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사기였던 인터넷 초창기와 마찬가지"라며 "매우 유용하고 합법적인 기업들만 남았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법정화폐와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C의 시가총액 비중은 늘어났다. 같은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불신도 나타났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이용해 루나클래식을 담보로 하는 UST와 달리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통해 가치를 유지한다. 또 변동성이 낮아 가상화폐 구매에 활용되고 디파이에 예치할 경우 이자도 받을 수 있는 기축통화 역할을 여전히 맡고 있어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USDT의 시가총액 비중은 사태 이전보다 1%포인트가량, USDC는 약 1.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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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UST의 자리를 같은 스테이블코인인 USDT나 USDC이 대체할 수 있고 가상화폐 교환이라는 역할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줄면 USDT와 USDC의 쓰임새가 줄어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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