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존심' 침몰에도 일조 …우크라 전쟁 명운 가를 열쇠
우크라, 안면인식 기술로 러시아군 전사자 신원 파악 후 가족에 통보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손님과 차량을 연결하는 방식 활용해 러시아 전멸시키기도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를 아우르는 지역)에서 전세를 바꾼 것에 전쟁이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전자전은 적의 전자파를 탐지해 위치를 식별하고, 방해 전파를 활용해 적의 무기체계 운용을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군사 활동을 뜻한다. 포병, 전투기, 순항 미사일, 드론 등에 사용되며, 적의 전자전 활동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군사 활동을 통틀어 가리킨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의 한 관계자는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그들의 시스템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교란하고 있으며 압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를 크게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가 전자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기고 전자전 역량을 강화한 우크라이나가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공한 위성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부분도 도움이 되었다.
지난달 8일 영국 매체 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는 러시아군에 포격을 퍼부어 70대 이상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할 수 있었던 배경은 'GIS 아르타(GIS Arta)'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당시 교전으로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 등 군용 차량 50여대가 파괴됐고, 1000~1500명의 병력이 사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 개발자들이 영국 회사와 협업해 개발한 첨단 상황인식 시스템으로 우버가 승객과 인근 운전자를 연결하는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이용해 목표물을 식별하고 사정거리 안에 있는 포병과 박격포, 미사일, 전투용 드론 등을 매칭해 공격한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일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의 도움 요청이 있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가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외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전사자의 신원 확인 및 보고가 러시아 가족들이 전사자의 유해를 찾기 위한 인도적 목적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심리전 성격도 있어 보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전사자가 얼마나 나왔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신원을 확인해 러시아군 유족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심리전의 성격을 띠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외신은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전자전 역량이 4월14일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를 침몰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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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의 전자전 능력은 숙련되지 않았거나 동기 부여가 적은 기술자들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활용을 제한한 탓에 전쟁 초기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키이우에서 굴욕적으로 후퇴한 후 키이우보다 자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돈바스에 전자전 장비를 가득 옮겨놓으며 돈바스 전선에서 승패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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