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 잡음·기존 정치인 밥그릇 싸움에 환멸 민심 대변 '분석'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 분위기 타 후보 없어 무투표 당선도 한 몫

광주 투표율 37.7% '전국 최저'·'역대 최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지역 투표율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3개월 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1.5% 투표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지역 투표율은 37.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50.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지방선거가 처음 치러진 1994년 64.8%, 2회 45.1%, 3회 42.3%, 4회 46.3%, 5회 49.8%, 6회 57.1%, 7회 59.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은 최저 투표율의 배경으로는 일당 독주에 대한 폐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를 텃밭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광주시당은 쇄신을 외쳤지만 공천 과정에서의 변함없는 잡음과 의혹이 강하게 일면서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된 기성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 싸늘한 민심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지역 분위기도 투표소를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민주당 후보가 아닌 타 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가 나오지 않아 무투표 당선이 많은 점도 한 몫 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홍기월(동구1)·박미정(동구2)·강수훈(서구1)·서임석(남구1)·임미란(남구2)·박희율(남구3)·안평환(북구1)·신수정(북구3)·심창욱(북구5)·박필순(광산구3)·박수기(광산구5) 등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동구에 출마한 이지애 후보 등 총 13명이 투표를 하지 않고 이미 당선이 확정됐다.


때문에 무투표 선거구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정모(54)씨는 "무투표 당선이라는 것은 시민의 선택권을 없애버리는 제도"라며 "찬·반 투표를 해 반대가 일정 기준 수준으로 나온다면 재선거를 치르던지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D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번 기회로 말로만이 아닌 혁신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번 광주지역 투표율을 보면서 민심을 똑바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광주를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