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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가 불러온 엇갈린 美 유통주 실적…투자전략 세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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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보고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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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유통주들이 서로 다른 실적을 낸 가운데 배경에는 소득 계층별 양극화가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소득 계층별 상황을 살피며 유통주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KB증권은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유통주 실적은 월마트·타깃과 달리 좋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월마트와 타깃에서 이탈한 중소득층이 저소득층 매출 의존도가 높은 유통체인으로 이동했던 동시에, 고소득층 소비는 탄탄했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실적 전망을 낮춘 뒤 11.4% 하락하며 1987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타깃 역시 올해 1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자 24% 넘게 떨어졌다.


먼저 저소득층이 주 고객인 기업들은 중소득층이 유입되면서 수혜를 봤다. 저가 제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는 1분기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호실적의 배경에 대해 달러제너럴은 중소득층이 월마트와 타깃보다 더 저렴한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고소득층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고소득층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중고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정장과 구두 소비가 늘었다. 결혼식과 파티에 입고 갈 고가의 의류 매출도 늘었는데, 올해 미국은 1984년 이후 최고의 결혼 성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분기엔 수요가 둔화하는 캐주얼 의류 재고를 줄일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이 견조한 상품 판매에 집중해서 중소득층의 수요 둔화를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고소득층의 소비는 흔들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고소득계층의 소비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랄프 로렌 역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매출액 이익률 전망치를 제시하며 자사 고객들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샤넬과 버버리 등 고급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 역시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에 더 집중하면서 수요 둔화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델타항공은 여름 성수기인 7월1일부터 8월7일까지 하루 운항 편수 100여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젯블루항공과 스피릿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날씨와 인력 부족 문제를 이유로 여름 성수기 운항편 수를 감축했다. 운항편수를 줄이면 수요가 공급보다 늘어 항공운임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항공사들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이 소비 여력이 높은 고소득층에 더 집중하면서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운항 편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총량이 계속 강하게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소득 계층별 형편을 살피면서 유통주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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