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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하다 귀에 들어간 물…잘못 후비면 '외이도염' 악화돼요[콕!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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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 사용, 귀 후비는 행동 주요 원인
소량 물기는 자연건조
드라이기·선풍기로 말리는 것도 바람직

서울 한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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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물놀이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물놀이를 하다 보면 흔히 겪는 질환이 바로 '외이도염'이다. 귀 안이 간지럽다고 무작정 긁다 보면 염증이 악화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주된 증상은 귀 통증과 가려움증이다. 특히 수영 후 잘 생겨 외이도염을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소아에서 청소년,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서 발생한다. 더운 기후와 높은 습도가 있는 환경에서 발생하기에 그간 주로 여름철 주의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호텔·리조트 등 이른 물놀이를 즐기게 되면서 특정 계절과 관계없이 주의해야 할 질환이 됐다.


평소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면봉으로 외이도를 닦지 않는 것이다.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가렵다고 해서 면봉으로 귀 안을 잘못 후비다가는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해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고위험군에게는 외이도염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주의해야 한다.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간혹 귀통증을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이도가 심하게 붓거나 염증 찌꺼기로 막히게 되면 이충만감과 난청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히 당뇨가 있는 70세 이상 고령자들은 귀지를 면봉으로 닦다가 상처가 생기면 피부에 녹농균이 들어가서 발생하는 악성 외이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심해지면 뇌 기저부 골수염과 뇌졸중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소량의 물기는 자연적으로 증발해 건조되도록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 당장 큰 물기가 들어가서 귀가 답답하다면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힌 후 털어주거나 뛰어주는 방법도 있다. 뜨겁지 않고 세기가 약한 드라이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귓속을 말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외이도염은 간단한 문진과 이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단순 외이도염이라면 먼저 치료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를 청결히 해야 한다. 항생제가 함유된 귀 안에 넣는 물약 또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섞인 이용액을 사용한다.


외이도에서 분비물과 피부 괴사물 등을 제거하고 산성 용액으로 세척, 외이도 산도를 되찾아주는 치료법도 효과적이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pH 6.0 정도의 산성 보호막이 있어 균 증식을 억제하고, 동시에 외이도 피부는 지속적인 탈피와 귀지의 움직임으로 자연 세척이 이뤄진다. 그러나 수영장 물, 면봉 사용으로 외이도 산도가 변화되면서 염증 방어 기능을 깨트려 산도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3~7일 이내로 호전되고, 염증이 외이도를 벗어난 것으로 의심된다면 뇌 기저부 골수염 감별을 위해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안 교수는 "외이도염이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만성으로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급성 외이도염은 주로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만성 외이도염은 접촉성 알레르기나 이용액에 대한 감작·지루성 피부염·건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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