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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 75회 칸영화제 예매 마비·설레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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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 영화제 현장
온라인 시스템 불편? 설레발?
난무하는 '카더라'
제대로 전해드립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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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칸 영화제가 75번째 장막을 걷었다. 지난 17일 개막해 어느덧 폐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본지는 팬데믹 전후로 3년 연속 칸을 찾아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보수와 전통의 칸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예매를 도입하고, 레드카펫 복장 규정을 완화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칸 영화제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한국영화가 많다. 경쟁 부문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진출했으며,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이정재 연출 데뷔작 '헌트'가 초청돼 상영됐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는 칸의 깜짝 스타로 영화제 초반을 달궜다. 그는 모든 부문 신인감독이 이름을 올리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 외에도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을 맡았다. 문수진 감독의 '각질'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 영화제 취재에 나선 국내 언론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에 초청된 2018년 30여 매체가 현지 취재에 나섰는데, 올해는 무려 40여 매체가 칸을 분주히 누비고 있다.


칸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현장에서 취재한 바를 토대로 칸 영화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온라인 예매 시스템 마미? 혼란? NO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74회 칸 영화제부터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비롯해 기자 시사회 등 모든 상영 예매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칸 영화제 내규에 따라 기자 등급을 나눠 배지를 부여하고 그에 따라 줄을 서야 했다. 먼저 도착했더라도 레벨이 높은 배지를 소지한 기자가 먼저 입장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를 경험한 기자라면 지금의 온라인 예매는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인기 작품은 '광클'(광속 클릭)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며칠간 여유를 두고 예매를 오픈했지만, 올해는 상영 하루 전에 오픈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인기 영화가 빛의 속도로 매진을 기록하는 일은 지난해에도 목격됐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비상선언'의 경우 프리미어를 비롯해 기자 시사회까지 매진되기도 했다.


하루 전 예매가 오픈되다 보니 인기 작품의 프리미어는 채 5분도 안 돼 티켓이 동이 난다. 이를 경험한 기자들이 오픈 시간에 맞춰 한꺼번에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그러나 느긋하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는 이를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시스템을 정비해 하루 만에 정상 가동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빠르게 온라인 예매에 성공하면 영화 시작 1~2시간 전에 일찍 나가 뙤약볕에 줄을 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칸의 카스트 제도' 랄까. 배지 때문에 수모를 겪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물론 온라인에서 표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현장에서 취소표를 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티켓 오피스를 찾는 발길도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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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위상 높아졌다? YES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와 영화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된다.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한국영화를 칸에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칸 측은 극진한 예우로 신작을 맞았다.


'브로커' 역시 마찬가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송강호의 이름만으로 충분했다. 2001년 '디스턴스'로 54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2004·경쟁), '공기인형'(2009·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경쟁),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경쟁), '태풍이 지나가고'(2016·주목할만한 시선),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2018·경쟁)에 이어 총 8회, 경쟁 부문으로 6회 초청됐다.


'괴물'(2006)을 시작으로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그리고 '브로커'로 7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아울러 지난해 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칸 영화제는 26일 '브로커' 프리미어 스크리닝에서 송강호·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크게 환영했다. 카메라는 줄곧 두 사람을 비췄고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도 어느 때보다 크고 긴 박수로 이들의 영화를 반겼다.


길에서 배우 이정재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그가 한 식당에서 머무르며 식사하는 사실을 들은 팬이 무작정 쫓아오는 일도 있었다. 뤼미에르에서 상영되는 세 편의 한국영화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영화제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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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해외 시장에서 잘 팔리나? YES

달라진 위상은 마켓에서도 감지됐다. 필름 마켓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올해 크게 주목받는 느낌"이라며 "유명 배우·감독의 영화는 마켓이 열리기 전에 어느정도 판매가 이미 이뤄졌으며 현장에서 만나 도장을 찍는 식이었다. 팬데믹 2년 동안 주류 산업 내 한국 콘텐츠가 보편화되면서 올해 필름 마켓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실제 체결된 계약건수나 계약 총금액에서도 굉장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준비한 콘텐츠를 모두 다 팔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한다"고 전했다.


일부 작품은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함께 판매하는 형식으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는 전언이다.


CJ는 '브로커'를 171개국, '헤어질 결심'을 192개국에 선판매했다. 영화사업본부 박정민 해외배급팀장은 "'브로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활발한 판매가 이뤄졌다"며 "'헤어질 결심'은 CJ ENM이 해외 세일즈를 진행한 영화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액으로 판매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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