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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통해 사망시간 추정… 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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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통해 사망시간 추정… 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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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변사 사건에서 곤충을 이용해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법곤충감정실을 17일 충남 아산시 경찰수사연수원에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고 밝혔다.


법곤충 감정은 곤충 종류별로 온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일정하다는 특성을 활용,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의 종류와 성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식으로 중장기적인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기법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수사기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그동안은 변사 사건에서는 체온, 시반, 시신 경직도, 위 내용물 소화 상태 등으로 사망 시간을 추정해왔으나 사망한 지 오래되거나 부패한 시신의 경우 기존 방법만으로는 시간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랐다.

경찰청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2016년부터 5년 동안 법곤충 관련 연구 개발(주관연구기관 고려대 법의학교실을 통해 한국에 서식하는 주요 시식성파리 3종에 대한 성장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법곤충 감정 기반을 마련해왔다. 올해 4월부터는 추가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데이터 확대와 감정기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법곤충감정실에서는 법곤충 감정을 통해 사망 시간 추정뿐만 아니라 사망한 계절, 시신 이동과 약물 사용 여부 등 추가적인 수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변사사건뿐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 동물에게 발생하는 구더기증 분석을 통해 노약자에 대한 방임·학대나 동물 학대·유기 등 다양한 분야에 수사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법곤충 감정기법을 통해 변사사건의 수사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국가의 마지막 사회적 책무인 만큼 모든 변사사건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성환 고려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법곤충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법곤충 분야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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