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5월19~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일무'
정혜진 단장·정구호 디렉터·김재덕 안무가 의기투합 화제

서울시무용단은 5월19일 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일무'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무용단은 5월19일 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일무'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서울시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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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임금은 음률을 깊이 깨닫고 계셨다. 신악(新樂)의 절주(節奏)는 모두 임금이 제정했는데, 막대기를 짚고 땅을 치는 것으로 박자를 맞춰 하루 저녁에 완성했다” - 조선왕조실록 세종 31년, 1449년 12월 25일


학문을 넘어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던 세종대왕은 민간에서 향악을 주로 연주하는데, 제사 때 당악을 연주하는 것을 두고 “살아서 향악을 듣다가 죽으면 아악을 연주하니 어찌된 까닭인가”라며 직접 종묘의 제사음악을 앉은자리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종묘제례악은 기악과 노래뿐만 아니라 춤을 함께 올렸는데, 한해 무탈하게 살게 해준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계속 잘 보살펴달라는 의미를 담은 이 무용을 일컬어 ‘일무(佾舞)’라 불렀다.

서울시무용단은 이 ‘일무’를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해 그 격은 잇되 형태는 다양하고 풍성한 구성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1964년 무형문화재 제도가 제정된 후 1호가 된 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한 세계인류무형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의 악은 악가무 일체를 일컫는 것으로 음악, 춤, 노래가 어우러져 행해지는 종합예술이다. 예(禮) 의식 절차와 함께 악(樂)에 인간의 정성과 심신의 합일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몸짓으로 일무(佾舞)를 더해 조화를 이룬다. 종묘제례 일무(佾舞)는 역대 제왕의 문덕을 기리는 보태평 11곡과 무공을 기리는 정대업 11곡을 바탕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무용을 볼 수 있다.

이번 ‘일무’ 공연은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궁중무용, 일무를 새롭게 창작한 무용도 함께 선보인다. 제1막에서는 전통을 최대한 살려 일무를 해석했다. 제1막 음악은 총 15개의 악기(축, 박, 절고, 노래, 대금, 장구, 좌고, 아쟁, 어, 피리, 해금, 방향, 편경, 편종)가 사용되는데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5월19일 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일무'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무용단은 5월19일 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일무'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서울시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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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맡은 김재덕 안무가는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을 깎아서 아쟁인듯 아닌듯하게 사운드를 만들고, 국악기 경의 소리를 내기 위해 싱잉볼을 마림바 스틱으로 쳐서 소리냈다”며 “여기에 녹음한 악기들 중에서도 고음을 담당하는 태평소, 피리 같은 악기들의 소리를 빼서 무거운 느낌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제2막의 궁중무연구에서는 춘앵전과 함께 궁중무 가인전목단을 기존 안무와 대형을 유지하며 새롭게 재해석한 춤사위를 빠르고 강렬한 음악 위에서 펼쳐낸다. 이번 공연의 백미인 제3막에서는 전통의 계승과 발전 뒤에 현시대를 반영하는 관점을 적용해 안무는 물론 음악, 무대, 의상 등 일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미학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동시대를 대변하는 현대 언어로 풀어내는 ‘신일무’는 앞서 1, 2막과는 전혀 다른 형식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혼합된 새로운 전통예술을 구현했다.


‘일무’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듯 무대 위 무용수가 자리를 찾아가며 열을 맞추는 모습에 주목한다. 하나의 열로 시작해 다양한 변형을 만들고, 열과 열 사이에 만들어지는 선과 여백의 미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춤 세계를 선사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정혜진 단장은 “무용수들의 대형 군무와 칼군무, 열을 통해 우리 전통의 정신을 찾고,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무대를 통해 염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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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회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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