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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무서운 '통화 긴축'…회사채 발행 줄고, 외국인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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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보다 더 위축됐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긴축 전환이 한층 속도를 내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로 인해 한국 기업의 인기마저 갈수록 시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13년만에 처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통화 긴축'…회사채 발행 줄고, 외국인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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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회사채 순발행은 2조66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2679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분기(6조4751억원)보다도 적었다. 특히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순상환 규모가 더 크면서 -8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3541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증시의 대폭락장이던 2020년 3월의 경우 낯선 질병에 대한 공포로 인해 자금경색을 겪었는데 그 시기보다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글로벌 각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푼 대규모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선데다, 올 들어 긴축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면서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 초기에는 낯선 질병의 출현이라는 발생된 이벤트에 대해 각국 정부가 대응하면서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빠르게 수습된 반면, 지금의 금융시장 혼란은 자금경색의 문제가 아닌 예상을 뛰어넘은 급격한 금리상승과 그 상한을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통제 불능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변동성이 더 커진데다,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까지 강화되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시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앞당겨졌는데, 인플레이션 정점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투자자들을 더욱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866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2790억원을 순투자해 총 4조5870억원을 순회수했다. 주식은 올들어 3개월 연속 순매도하며 시가총액 비중은 27.1%까지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26%대까지 떨어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는 추세인데,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상하이 봉쇄 조치로 인해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10조원(9조8833억원)에 육박한다. 이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전쟁과 러시아 제재, 인플레이션의 정점 확인, 미 긴축 속도에 대한 가시성 등이 확인되고 국내적으로는 추경과 적자국채 발행 이슈 등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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