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최종일 1언더파 보태 '3타 차 대승', 매킬로이 2위 "8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우즈는 47위 마무리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셰플러 천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번에는 메이저까지 접수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막을 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500만 달러) 최종일 1언더파를 보태 3타 차 대승(10언더파 278타)을 일궈냈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델테크놀러지스매치 등 최근 6경기에서 무려 4승, 우승상금이 270만 달러(33억2000만원)다.
셰플러는 1라운드 3언더파와 2라운드 5언더파 등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3라운드 1언더파, 5타 차 선두에서 출발한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4)과 7번홀(파4)로 신바람을 냈고, 10번홀(파4) 보기는 14~15번홀 연속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퍼트 더블보기'가 나왔다는 게 흥미롭다. 물론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다.
셰플러가 바로 2019년 콘페리(2부)투어를 거쳐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해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다. 피닉스오픈에서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뒤 인비테이셔널, 매치플레이, 메이저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도장깨기'에 나선 모양새다. 다승(4승)과 상금랭킹 1위,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톱 10' 진입 1위 등 개인타이틀 역시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8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추격전은 2위(7언더파 271타)에서 멈췄다. 13번홀(파5)에서 '2온 1퍼트' 이글을 터뜨렸고, 버디 6개를 곁들이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셰플러 벽에 막혔다.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도전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고, 마스터스는 여전히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마지막 퍼즐로 남았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2번홀의 희생양'이 됐다. 티 샷은 그린 앞 개울에 빠졌고, 1벌타 후 세번째 샷 마저 그린을 훌쩍 넘어 '4온 2퍼트'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 무덤을 발견했다"며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이 전해지는 홀이다. 버디를 6개나 솎아냈지만 보기 4개와 함께 결국 1오버파, 공동 3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임성재(24)는 3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8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잡았다.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3개와 보기 6개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공동 8위에 합류했고, 디펜딩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공동 14위(2오버파 290타), '넘버 2' 욘 람(스페인)이 공동 27위(4오버파 292타)다. 한국은 김시우(27)가 공동 39위(7오버파 295타),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47위(13오버파 301타)로 마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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