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않기 위해"…우크라 여성들, 러軍 성폭행 피하려 '숏컷'
"러시아군, 소녀들 머리채 잡고 지하실 끌고 가 성폭행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머리를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ITV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인 이반키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지역을 점령한 35일간 일어났던 사건들을 공개했다.
베샤스트나 부시장은 "한마을에서 자매가 러시아군에게 성폭행당했다. 15세, 16세로 소녀들이었다"며 "러시아군은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고선 지하실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지역에 사는 여성들은 머리를 모두 짧게 잘랐다"며 "러시아군에게 조금이라도 덜 매력적으로 보여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반키우는 개전 초기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으며,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에 탈환됐다. 러시아군 퇴각 후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언론 등에 성폭행 피해 사실 등을 제보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나치 문양이 새겨진 채 살해당한 여성 시신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하원의원 레시아 바실렌코는 트위터를 통해 "강간당한 뒤 고문,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여성의 배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 독일군의 상징 '스바스티카'(Swastika)가 붉게 새겨져 있었다.
바실렌코 의원은 "나는 할 말을 잃었다"며 "내 마음은 분노와 두려움, 증오로 마비됐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약탈하고, 강간하고, 살해한다"며 "성폭행당한 10세 소녀, 나치 문양으로 고문을 당한 여성 모두 러시아와 러시아 남성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유엔총회는 7일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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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에 불참하거나 기권한 나라를 제외한 유엔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이 결의안에 찬성함에 따라 러시아는 인권 이사국 자격을 박탈당하게 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쫓겨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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