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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日경제에 긍정적 영향 더 커…당분간 엔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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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25엔 근접·상회시 금융당국 개입 전망

"엔화 약세 日경제에 긍정적 영향 더 커…당분간 엔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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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 엔화 약세 요인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엔저 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가 2000~2019년, 2010~2019년중 엔화 약세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일본 경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경로별 효과에 대해 기업의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긍정적 측면으로는 재화 수출 증가 효과보다는 소득수지 개선 효과가 확대됐으며, 부정적 측면으로는 가전제품 등의 수입침투율 확대로 수입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쿠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최근까지 엔화 약세가 일본경제에 전반적으로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 무역구조에 따라 변하지만 엔화 약세가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물가상승을 통해 일본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기본적인 구도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엔화 약세의 영향이 업종, 기업규모, 경제주체에 따라 균일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실질소득 감소, 기업수익 악화 등 경제의 하방압력이 될 수도 있으나, 최근의 수입물가 상승은 엔화 약세보다는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한은은 "최근의 엔화 약세 상황이 일본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떠한 파급 경로에 더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긍정·부정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가 교역조건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입물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고착화, 소비심리 위축 등 부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3년의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약세의 장점은 수출 확대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효과가 크며, 엔화 약세로 연결결산(해외보유자산 증가)에 의한 기업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상승, 설비투자 증가, 고용 증대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즈호은행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의 해외생산 증가로 수출증대 효과가 상당폭 줄어들어 긍정적 효과가 미미하다고 봤다. 또 장기간에 걸친 일본 경제구조의 변화로 수출 파급경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는 견해가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 제약,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요인에 의해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민간소비 위축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의 수입물가 상승에는 엔화 약세보다 원유가격 자체 상승효과가 더 크며 이는 금융정책이 아니라 감세, 보조금 제공 등 재정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한은은 "엔·달러 환율이 125엔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 경우 금융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 엔화 약세 요인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엔저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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