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공격 없어지진 않아"...경계
러 대표단 "긴장완화, 휴전 아니야" 선 그어
美 "러, 군사재배치 들어갈 것" 시간끌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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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5차 평화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간 휴전협정은 끝내 결렬되면서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협상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군사 재배치를 위한 시간끌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하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러시아측 협상 대표도 휴전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긴장완화 조치로 우크라이나 북부지역 일대 공격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양자간 교전을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된 미콜라이우 등 남부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표단 말 신뢰할 근거없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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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차협상 종료 후 발표한 화상 연설에서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신호가 있다고 해서 폭발이나 러시아 공격이 없어지진 않았다.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계속 싸우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평화협상이 러시아의 제재 해제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해선 안된다"며 "제재 문제는 전쟁이 끝나 우리 것을 되찾고 정의를 되살릴 때까지 풀릴 수 없다. 오히려 제재 수위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회담을 지지하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협상 과정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 실시했으며, 4시간동안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어느정도 협상 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안전보장 확보가 담보되면 러시아의 중립국화 제의를 받아들이고, 크림반도 지위 문제에 대해 향후 15년간 러시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정상회담 추진과 키이우 및 체르니히우 일대에서 군사활동 축소를 약속했다.

그러나 양자간 전면적인 휴전협정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으며, 러시아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남부지역에서 폭격은 지속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로 향하는 관문 지역인 미콜라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이날 12명이 사망하고 33명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 협상 대표 "휴전 없어...합의까지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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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측 협상대표도 양측간 휴전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긴장완화 계획 발표는 결코 휴전 약속이 아니다"라며 "상호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평화협상 합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은 돈바스 문제를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와의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군사활동을 시작한 2월23일 이전 상황으로 군사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양자간 협의에서도 돈바스 문제와 관련된 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측에 돈바스의 분리와 독립을 요구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돈바스 문제 해결 전까지는 철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화상회의에서 "전반적으로 군사작전 1단계 주요 과제는 완료됐다"며 "이에 따라 돈바스 해방이라는 작전의 주요 목표 달성에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러, 군사 철수 아닌 재배치...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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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는 러시아가 시간끌기에 나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강력한 제재를 이어갈 것이고,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철수가 아닌 재배치에 나설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실제 철수가 아닌 재배치에 들어간 것"이라며 "키이우에 대한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이 전력 집중과 재배치를 위한 시간끌기에 나선 것이며 병력 재배치를 마친 후 다시 공세에 들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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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누구도 러시아의 발표에 속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러시아의 추가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은 결코 철수가 아닌 다른 지역에 공세를 가하기 위한 재배치이며, 세계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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