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주총 결산…실적과 주가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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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포석을 다졌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산 기업도 있었다.


◇희비 엇갈린 셀트·삼바=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총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전날 정기주총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들의 호응 속 재무제표 승인,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며 3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종료됐다.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5%, 84% 오른 호실적과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2025년 이후 현금 배당 실시를 적극 검토하는 등 주주 여러분과 결실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1조890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최근의 주가 하락에 고개를 숙였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총에 전화 연결로 깜짝 등장해 "명예회장으로서, 그리고 대주주로서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본의 아니게 (주주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주주들의 요청에 주가가 일정 수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을 받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경영진 교체로 ‘새 판 짜기’= 선장을 바꿔 새로운 경영체제에 돌입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휴온스는 송수영 사장과 윤상배 부사장을 새로운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의 한국·일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휴온스 경영체제 혁신을 총괄한다. 윤 대표는 종근당, 삼성물산, GSK코리아, 보령제약을 거쳐 휴온스에 합류한 제약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휴온스의 영업·마케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화를 선택했다. 김민영 대표는 동아제약 경영기획실장,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는 등 기획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삼진제약은 설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체제가 갖춰졌다. 장홍순·최용주 각자 대표에서 최용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안국약품도 창업주 일가가 모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인 원덕권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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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은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선임해 장두현 대표와 공동 경영체제를 갖췄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대표 선임에 따라 보령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사명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는데, 김정균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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