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킥복싱 세계 챔피언, 전투 중 사망…코치 "우리가 복수하겠다"

前 킥복싱 세계 챔피언 막심 카갈, 마리아폴서 전투 중 사망

러시아군에 맞서다 전사한 킥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막심 카갈.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세계 챔피언 출신 우크라이나 킥복싱 선수가 러시아군과의 전투 도중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맞서던 막심 카갈(30)이 지난 25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의 코치인 올렉 스키르타는 페이스북을 통해 카갈의 전사 소식을 전하며 "그는 정직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 형제여 편히 잠들라. 우리가 복수하겠다"고 애도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 출신인 카갈은 2014년 ISKA 킥복싱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킥복싱 사상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다.

앞서 카갈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가방위군 소속 특수부대인 아조프(azov) 대대에 합류해 싸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 운동선수가 러시아군과 전투 중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에브게니 말리셰프(19)는 하르키우 전투에서 사망했다. 같은 날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축구선수 비탈리 사필로(21)가 전투 도중 총을 맞고 전사하기도 했다.

또 지역 구단 FC 소속 선수 드미트로 마르티넨코(25)도 키이우 인근 자택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29일 종료됐다. 주터키 우크라이나대사관은 "협상이 4시간 동안 진행됐고 가끔 휴식도 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회담 뒤 별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딘스키 단장은 협상에서 이루어진 구체적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