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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 됐다는데 왜 몸이 아프지"…'롱코비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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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롱코비드'
전체 감염자 중 20~30% 앓는 것으로 추정
기침·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 대다수
'브레인포그' 등 심각한 질환도 보고돼
국민 건강·의료 체계에 부담 줄 우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 후유증이 남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 후유증이 남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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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린 뒤 몸을 회복한 30대 직장인 A씨는 수주일 가까이 '후유증'을 느끼고 있다. 감기 기운이 없는데도 계속 잔기침이 나오고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걸 체감한다"라며 "언제쯤 코로나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는 건지, 혹시 후유증이 영원히 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 판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불리는 장기 후유증을 일부 환자들에게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코로나19가 인체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국내에서만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누적 확진된 대규모 감염병인 만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후유증을 느끼는 사례는 A씨뿐만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 환자 중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감염자 중 87.2%를 기록했다. 10명 중 9명에 육박한 이들이 후유증을 호소한 것이다.


환자들이 가장 자주 앓는 후유증으로는 피로감(57.4%),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20~30%가 롱코비드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20~30%가 롱코비드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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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미국·유럽에서는 후유증 관련 임상연구가 일찍부터 진행됐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치료를 받았던 성인 2320명 중 70% 이상이 완치 후 1년 뒤에도 피로, 기억력 저하 등 증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관한 크리스 브라이틀링 영국 레스터대 교수는 논문에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다수가 퇴원 후 5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으며,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증상이 이어졌다"라며 "상당한 인구가 건강과 삶의 질이 장기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이르는 공식 명칭은 없지만, 해외에서는 주로 '롱코비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코로나19 일부 증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체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상황에도 일부 증상이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소 20~30%가 이같은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이 롱코비드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자체가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인체에 감염되는 질병 중 일부는 장기 후유증, 혹은 합병증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은 병에 걸린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추적·모니터링하며 측정하는데, 코로나19는 대유행이 시작된 뒤 이제 막 2년을 넘겼기 때문에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7554명으로 전날 대비 16만여명 늘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7554명으로 전날 대비 16만여명 늘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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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19가 완치 뒤에도 후유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가 국제학술지 '브리핑스 인 바이오인포매틱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나 완치자들의 폐·신장 등 일부 조직에서 자가항체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한 뒤 각종 장기에 영향을 주자,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체가 항체를 생산하면서 일종의 과잉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게 롱코비드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연구에서 보고된 후유증 증상은 대부분 잔기침이나 체력 저하 등 약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탈모·브레인포그(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저하 현상)·호흡 곤란 등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봉쇄 정책으로 대응해야 했던 서구는 물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출연 이후 전체 인구의 25%(약 1200만명) 가까운 이들이 누적 감염됐다.


총 감염자 중 단 20%만 장기 후유증을 발현한다고 해도, 환자 수로는 이미 240만명에 달한다. 240만명에 육박하는 각종 합병증 환자 수는 장기적인 보건 체계 및 국민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민들은 롱코비드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불안감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B씨(31)는 "당장 SNS만 봐도 코로나 후유증이라며 온갖 사례들이 튀어나온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후유증이 있는지, 또 실제로 후유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디서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 걱정만 된다"라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롱코비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안감만 커진다고 토로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은 롱코비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안감만 커진다고 토로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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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회사원 C씨(27)는 "어떤 증상이 후유증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다는 게 가장 무섭다"라며 "워낙 정보가 없으니까 후유증 때문에 괴로운 와중에도 직장에서는 꾀병 취급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굉장히 억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9일 국내 50대 미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대규모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20% 넘는 인구가 감염됐다"라며 "오미크론 확진 이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청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에 의뢰해 일부 확진자에 대한 감염 후유증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기존에는 표본 수가 너무 적다 보니 정밀한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에 확진돼 최소 2개월 이상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지속되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한다. 현재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 숨 가쁨, 인지기능 장애, 우울·불안 등 정신적 증상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예방 접종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다 등록돼 있어 이런 정보를 건강보험 및 진료·진찰 정보와 연계해 일정 기간 이후 어떤 합병증과 후유증이 생기는지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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