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분할안', 평화협상 돌파구로 주목
"푸틴, 우크라 전체 남북한처럼 분단시키려 검토"
돈바스 친러반군, "러 연방 가입위한 주민투표 곧 개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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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니아와 러시아의 5차 평화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 분리 문제에 대해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도 돈바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돈바스 분할을 통해 양자가 평화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 나온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남한과 북한처럼 분단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평화협상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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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독립언론과 진행된 약 90분간의 화상 인터뷰에서 "돈바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또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협상 불가사항이라고 선을 긋던 러시아의 돈바스 분리·독립방안에 대해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러시아측도 평화협상을 앞두고 앞으로 전쟁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해 펼 것이며, 다른 지역에 대한 공세는 줄여나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수작전은 돈바스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돈바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5차 평화협상을 앞두고 돈바스 지역의 분할안을 평화협상의 돌파구로 찾고자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29일부터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대면회담을 갖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5차 평화협상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군사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계절이 4월로 접어들면서 영구동토는 더욱 심하게 녹아내리고 5월부터는 홍수도 자주 발생할 수 있어 러시아군의 병참선 유지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푸틴 정권이 처음부터 계획했던 우크라이나 전체 점령, 정권교체 등의 목표는 잠정중단되고 돈바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한국 시나리오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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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넘어 자국군 점령지 전체를 분할하라고 요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한국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는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지배구역을 만들어 남한과 북한처럼 분단시켜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가 향후 점령지역 곳곳에서 주민투표를 통한 러시아 연방 합류 절차를 진행시킬 경우, 우크라이나 분단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점령 당시에도 크림반도의 분리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해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후 크림반도 지역이 스스로 러시아 연방에 귀속되길 원했다며 전쟁의 명분으로 삼기도 했다.


특히 현재 돈바스 지역 내 친러반군 세력 점령지와 크림반도 인근의 우크라이나 남부지역들은 러시아계 인구가 전체 인구 중 30%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더구나 우크라이나계 주민들 대다수는 이미 피난을 떠난 상태라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러시아측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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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돈바스 내 친러반군 세력인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측에서 러시아 연방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곧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레오니드 파세치크 LPR 수반은 이날 성명에서 "조만간 유권자들이 헌법적 권리를 행사해 러시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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