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내 식량 바닥났고 혼란스럽다"
러시아군 사기 저하 신호 곳곳서 포착

한 러시아군 병사가 전차와 함께 투항하는 모습 / 사진=페이스북 캡처

한 러시아군 병사가 전차와 함께 투항하는 모습 /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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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사기 저하'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한 러시아군 병사가 전차를 몰고 우크라이나에 투항하는 일이 벌어져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운동가 빅토르 안드루시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게 탱크를 건네줬다"라고 전했다.

안드루시프는 항복한 러시아 병사의 이름을 '미샤'라고 칭했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미샤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벌판에 엎드려 항복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총을 겨눈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 뒤에는 미샤가 직접 몰고 온 러시아군 전차가 정차해 있다.


안드루시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병사들의 개인 연락처를 알아내 '항복 권유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항복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군사 장비를 인도하는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미샤 또한 우크라이나 측의 항복 권유 메시지를 받은 뒤, 약속 시간과 장소에 전차를 몰고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샤는 "다른 병사들은 모두 집으로 도망쳤다. 식량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부대는 혼란스럽다"라고 자신이 소속된 러시아군 부대의 현황을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손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 무장한 병사가 서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손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 무장한 병사가 서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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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측은 투항하기로 한 러시아군 병사에게 시민권과 1만달러(약 1200만원)가량의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쟁이 끝날 때까지 텔레비전, 전화, 부엌, 샤워 시설 등을 갖춘 장소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침공한 이후로 한달 가까이 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군 내에서는 병사들의 사기가 급감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영 매체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전투 중 러시아군 지휘관이 부대원들의 하극상으로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료의 사망 등으로 분노한 한 부대원이 전차를 몰고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을 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메드베데프 대령은 두 다리를 다쳐 벨라루스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이번 전쟁에서 중장 계급의 지휘관만 두명째 사망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러시아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을 사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두 번째 중장"이라며 "러시아군 장성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불명예스러운 죽임을 당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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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한 달 만에 이렇게 많은 러시아 장군이 전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구 소비에트 연방 당시 체첸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조지아 전쟁 등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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