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근자열원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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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열원자래’는 가까운 곳에 있는 백성이 은혜에 감복해 기뻐하고, 먼 곳에 있는 백성도 그 소문을 듣고 흠모해 찾아온다는 말이다. 2500년 전 공자님 말씀이 21세기 기업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 내부와 외부의 정보 비대칭이 거의 사라지기 시작했다. Z세대 신입사원들이 자신이 경험하는 회사 정책과 환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감없이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플로이언서’는 직원(Employe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복지정책과 업무환경을 디지털 공간에서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기업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직장 경험을 보다 섬세하게 관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임플로이언서는 누구인가. 첫째, 이들은 나를 보여주기, 나에게 집중하기 문화에 친숙하고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에 과감하다. 환경 보호를 위해 무라벨 생수와 종이빨대를 선호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가방과 에코퍼 재킷 등을 구매한다. 반대로 세금을 탈루하거나 갑질로 문제가 되는 기업들에는 불매운동도 주저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시하고 행동하는 소비자들이다.

둘째, 이들은 세상에서 출세하기보다는 평범한 삶을 사는 데 더 큰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선진국 경제에서 성장한 이들에게 출세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다.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취미와 직업의 일치를 추구한다. 명확한 업무지시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을 선호한다. 조직에 충성을 강요하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표준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과감히 사표를 던지기도 한다.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무드 다이어리, 명상, 오디오 콘텐츠 등 무자극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셋째, 이들은 이전 어느 세대보다 더 강하게 공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결과의 공정성은 물론 상호작용 공정성과 절차적 공정성도 원하고 있다. 상호작용 공정성이란 서비스 마케팅 용어로 기분이 상한 동료와 고객을 정중하고 격식을 갖춰 대우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설명하고 대우하는 보상을 말한다. 절차적 공정성도 추구하는데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충분히 줘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Z세대 사이에서 미라클모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라클모닝이란 2016년 미국 작가 할 엘로드가 쓴 동명의 책에서 나온 개념이다. 일과가 시작되기 전 이른 시간에 일어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기도나 명상, 공부, 운동, 독서 등을 하는 것이다. 과거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 열풍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목적이 사회적 성공이 아닌 자기 돌봄과 자존감 향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꼭두새벽부터 눈을 뜨는 건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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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임플로이언서의 등장으로 직원의 경험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업의 잠재적인 지원자는 이전 소비자의 댓글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하듯 선배 사원들의 경험담을 보고 기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기업 인사팀과 홍보팀으로 기업 리스크를 관리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좀 더 공정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직원 경험 전반을 새로 설계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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