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홍준표 "당 잘 돌아간다"…국힘 지방선거 공천 내홍 조짐
현역 의원 출마 10%, 무소속 출마 이력 15% 감점 규정에
홍준표 "지방선거가 총선 패자들 잔치냐"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규정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할 경우 10%, 최근 5년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 15%를 감점하는 조항을 신설한 것에 대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당내 갈등이 표출됐다.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국민의힘에 복당했기에 두 조항 모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총 25%의 감점을 받는다. 21일 성명서를 내고 공천 규정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반발한 홍 의원은 이틀째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강력 항의했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를 못 하게 한다? 지선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냐"고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특히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페널티 방침을 결정한 최고위원회에 소속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집권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최고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 공정과 상식의 시대, 민주적 정당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수는 있다"며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표는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수결을 거친 의결을 되돌릴 순 없다"면서도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재논의를 요구한다면 저희가 논의해 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페널티 방침을 주도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어쨌든 이견들이 있어서 다수결로 표결을 거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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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홍 의원과 한판 겨루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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