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무기·국경지대 핵실험 등 우려
대러제재 참여한 日에 "평화협정 교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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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생화학무기 공격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미팅에서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단결규모나 강도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격한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가 미국이 생산을 주도한 생화학무기를 우크라이나 정부측이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생화학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앞으로 더욱 위험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생화학무기에서 더 나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인접국 국경지대에서 핵실험 등을 벌이며 핵전쟁 위협까지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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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 대학 교수이자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전문가인 울리히 쿤 박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전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푸틴 정권은 발트해 인근 지역에서 소형 핵무기 실험을 하며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위협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속전속결로 교체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무산되면서 민간 시설을 대규모로 폭격하는 플랜B를 가동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주 예정된 유럽 순방중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이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서방 제재에 맞서 푸틴 대통령이 플랜C·D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유럽연합(EU)에서는 실제 핵전쟁 위험에 대비해 회원국들에게 방사능 피폭 대비를 위한 장비 비축을 독려하는 방안이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요오드 알약과 기타 의약품, 방사능 피폭 보호장비 재고 확보계획을 세우고 회원국들에도 비축을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요오드는 체내 침투한 방사능이 축적되기 전에 체외 배출을 할 수 있는 약품으로 방사능전 대비 필수약품으로 분류된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미국과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조치로 일본과의 평화협정 체결 교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취한 일방적인 대러제재에 따라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 1991년 체결한 남쿠릴열도와 일본간 무비자 방문 협정도 중단하고 일본의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부문별 대화자 지위도 연장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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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치는 대러제재 참여국가들에 대한 경고성 조치임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일본의 군사활동을 견제하기 위한 무력과시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군은 남쿠릴열도 일대에서 지대공 미사일 훈련을 벌였으며, 일본정부가 이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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