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 시장은 침체 불안감…Fed 이르면 2024년 금리 다시 내릴지도
10년~2년 국채 금리차 올해 급격히 축소…BOA "침체 위험 반영"
파월 Fed 의장 "18개월 단기 금리차가 침체 위험 더 정확히 예측"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들어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되며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위험 때문에 지난주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면 2024~2025년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차는 올해 들어 0.6%포인트 이상 줄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3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3%,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79%로 금리차는 0.84%포인트였다. 하지만 21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0%,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3로 금리차는 0.17%포인트에 불과하다.
통상 단기 금리는 통화정책, 장기 금리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기 확장 신호로, 금리차 축소는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Fed가 약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장기 금리는 경기 불안감을 반영해 덜 오르며 최근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1일자 보고서에서 "Fed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예상했지만 시장은 Fed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2년~10년 만기 국채 금리차 축소는 단순히 Fed의 긴축 개시에 대한 반응을 넘어 침체 위험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BOA는 또 최근 금리차 축소는 Fed가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못 가 다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전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BOA는 채권 금리 움직임 분석 결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 2.25~2.3% 수준까지 오른 뒤 이후 2~3년 정도의 미국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Fed가 2025년 말까지 되레 기준금리를 0.5~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20일자 보고서에서 2분기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6개월~2년 가량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기업 이익 증가율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21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에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2~10년 국채 금리차보다 18개월의 짧은 금리차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데 더 정확하다는 Fed 내부 보고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Fed 이코노미스트 에릭 엥그르스톰과 스티븐 샤프는 2018년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단기 국채 선도 거래 금리차가 2~10년 만기 국채 금리차보다 경기 침체를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보고서에서 가장 최근 세 차례 경기 침체에 앞서 단기 국채 선도 거래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와 선도 거래 시장에서 형성된 18개월 금리 격차는 2.29%포인트로 2002년 이후 최대로 벌어져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강조한 18개월짜리 단기 금리차는 2~10년 만기 국채 금리차 축소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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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2~10년 만기 국채 금리차가 경기 침체 위험을 예상하 상황을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10년 국채 금리차도 살펴본다. 무시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더 짧은 국채 금리차를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계속 주시해서 보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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