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韓작가 최초로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그림책 작가 이수지(48)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작가가 수상한 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1984년 미츠마사 아노 이후 두 번째 쾌거로,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의 28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에 맞춰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이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프랑스의 마리오드 뮈렐과 함께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작가는 “매우 영광스럽다. 한국 아동문학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앞서 2016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두 번째로 후보에 올라 수상자가 됐다. 올해는 이 작가를 포함해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일본의 아라이 료지, 폴란드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아르헨티나의 고스티, 캐나다의 시드니 스미스까지 총 여섯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리고자 1956년 제정된 상이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선정해 시상한다. 작가의 전 작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높은 예술적 가치와 어린이책에 이바지한 공로를 심사해 수여한다. 글쓰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미학적 문학적 자질, 아동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 아동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능력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당초 글 작가에게만 시상했으나, 196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부문도 개설했다. 역대 수상 작가로는 모리스 센닥, 에리히 캐스트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앤서니 브라운, 지아니 로다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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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영국 캠버웰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등을 쓰고 그렸고,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을 그렸다. ‘토끼들의 복수’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테이트 모던 아티스트 북 콜렉션에 소장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보스턴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 2021년에는 ‘강이’로 그림책으로는 처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지난달에는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언급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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