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게임 틀 깬 알록달록 세트 '오징어 게임' 美미술감독조합상
채경선 미술감독 수상…동네 골목길 세트 높은 점수
"추억 속 골목길 접목…상상력 펼친 축복 같은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을 받았다. ADG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털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미술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 '1시간 현대극 싱글 카메라 시리즈' 부문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제6화 '깐부'에서 기훈(이정재), 상우(박해수), 일남(오영수), 새벽(정호연) 등이 구슬치기를 하는 동네 골목길 세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상은 영화, TV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서 아름답고 예술적인 배경과 미장센 디자인을 연출한 미술감독 또는 세트 디자이너에게 주어진다. 이에 따라 수상자는 채경선 미술감독이 됐다.
채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서 잔혹한 생존 경쟁과 확연한 대비를 이루는 알록달록한 세트를 조성했다. 참가자 456명의 침대가 있는 거대한 합숙소를 비롯해 분홍·초록·노란색으로 칠해진 미로 같은 계단, 1970∼80년대 주택들이 그대로 옮겨진 듯한 골목길 등이다. 실제 배우들이 세트장에 갈 때마다 "황홀했다"고 표현할 만큼 향수를 유발하는 공간을 창조했다. 채 감독은 "기존 생존 게임들이 대체로 어둡고 우울하게 그려져 다른 방향으로 작업해보자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유년 시절에 친구들과 했던 게임이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억 속 공간을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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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미술을 전공한 채 감독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미술감독 일을 시작했다. 황동혁 감독과는 '오징어 게임'뿐 아니라 영화 '도가니'·'수상한 그녀'·'남한산성' 등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그는 "미술감독이 행해야 하는 역할을 여과 없이 믿어주시고 협업하는 자세가 너무 좋으셔서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 가운데 한 분"이라며 "다시 작업하자고 하시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해준 축복 같은 작품"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지금 받은 힘으로 계속 도전하면서 제 직업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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