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확진자 20만 시대, '기모란'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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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긴 게 엊그제 같은데, 4일 확진자 수가 하루새 7만여 명 급증하면서 26만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자는 92만명을 웃돌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일일 30만명을 넘기는 것도 시간문제고, 재택치료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방역 사령탑’인 김부겸 국무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청와대 방역 실무 책임자인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침묵이 더욱 아쉽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기 방역관은 지난 11개월 동안 거의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언론 브리핑은 한 차례도 한 적이 없고, 청와대 공식 행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가 마지막이었다.

그가 임명된 이후로도 방역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7월에는 ‘4차 대유행’이,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그 때마다 ‘기모란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기 기획관이 "컨트롤타워가 아닌 가교"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일일 확진자 수가 채 1만명이 되지 않았던 때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확진자 수가 그 20배를 넘어선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세가 이전 변이들보다 경미한 편임을 감안해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게다가 정부는 오히려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특히 완화 조치가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 방역’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과연 청와대에 방역컨트롤타워가 있긴 한가’라는 의구심은 좀처럼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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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문가들도 정부 대책에 두손을 들고 있다. 청와대 방역 실무 책임자인 기 기획관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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