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강 특수 기대했는데" 새학기 맞은 대학가 상권 여전히 '한숨'
개강 첫 주 대학가 활기 되찾은 모습…학생들로 '북적'
"연초부터 자취방 문의 이어져…작년보다 월세 올랐다"
오티·개강파티 등 모임은 줄어 자영업자 여전히 '울상'
각 대학, 체온계·손소독제·PCR검사소 등 만반의 준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제 좀 대학가 상권 같죠", "원래 이 거리가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한산하잖아요. 여전히 장사 안 됩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국외대, 경희대 등 대학 캠퍼스는 오가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지속하던 서울 내 대학들은 올해 대면 수업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각 대학은 건물마다 체온계와 손소독제를 비치해두는 등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다만 지난 1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는 잠정중단돼 QR코드 인식 기기는 비치해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캠퍼스 내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소인 '이화 세이프 스테이션'을 마련해 학생·교직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상수업 등 비대면 대학 생활이 아닌 이른바 대면 개강에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성북구 동덕여대 인근에서 원룸을 임대하는 집주인 A씨는 "작년에는 공실이 절반은 됐는데, 지금은 방이 다 찼다"고 말했다.
광진구의 한 공인중개사 B씨는 "이제 각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한다고 했는지 (지난) 1월부터 자취방 문의가 이어졌다. 역 근처나 신축 등 괜찮은 방은 연초부터 다 나갔다고 보면 된다"면서 "코로나 3년동안 텅텅 비었던 자취방 (중개 문의가) 올 1, 2월에 몰아서 다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어 "월세도 작년보단 사실 올랐다. 작년, 재작년에는 방이 텅텅 비니까 집주인들이 월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뭐 다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3년에 무너졌던 대학가 상권은 새학기를 맞아 활기를 되찾았다. 경희대 정문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경희대)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가끔 와서 (그간) 손님이 영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개강을 하니까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제야 좀 대학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숨을 내쉬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한국외대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작년 가을(2학기)에도 대면수업이 늘어서 학생들이 좀 있었지만 이제는 새학기니까 아무래도 신입생들이 더 많이 오겠지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원래 개강을 하면 여기(거리)가 낮이고 밤이고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평년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이모씨에게 '개강 특수를 실감하긴 어렵겠다'고 되묻자 "그런 걸 기대하긴 어렵다. 전부 대면수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만 한다고 하더라. 비대면과 반반"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조모씨(25)는 "개강하면 술집을 빌려서 학과나 동아리끼리 개강파티를 하곤 했었는데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걸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이제는 다들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져서 (대면) 수업 끝내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9만880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날(21만9241명)보다 2만여명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증화율이 높지 않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자영업자의 피해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읽힌다. 김부겸 총리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목표의 관점에서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거리두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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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조기 완화가 결정되진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산하 방역의료분과위원회를 비롯해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의사결정은 그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안내할 부분이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 시점도 미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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