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기업 전방위적 피해 확산 우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부산상공회의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 수출입 기업의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있는 기업이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태발생 초기라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당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모도 크지 않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는 지역의 주요 수출입 기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있는 100여곳을 대상으로 했고 직접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역 기업은 금수 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와 금융 제재에 따른 결제 중단과 지연에 대한 걱정이 큰 분위기다.
선용품과 관련 기자재, 부품을 러시아로 전량 수출하고 있는 A사는 월 단위로 결제가 진행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러시아 현지 공장에 자동차부품을 녹다운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B사는 “러시아에 대한 금수 조치가 단행되면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과 가동 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생선을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는 C수산은 “수출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지역의 판로를 개척해 왔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소규모 무역업체나 도소매 업체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D사의 경우 러시아 쪽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매출 감소와 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냉동 어류와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E사는 수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체 수입선 확보에 분주했다.
화장품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수출하고 있는 F사 역시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 활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전 직원 장기 무급휴가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 기업의 애로와 피해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영세 기업의 경우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피해 구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상 범위 등 관련 정보가 없어 이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없는 기업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와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수급 불안, 국제금융시장 혼란 등 거시 경제적 영향으로 간접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인 G사는 사태가 장기화해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비용부담은 물론 수급 차질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업체는 “제품이나 기술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러시아 발주선에 대한 조선소의 건조 지연으로 납품 차질이 빚어 질 수도 있다”고 했다.
H사 역시“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환리스크,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산상의 기업 동향 분석센터 관계자는“지난해 러시아 수출은 3억2000만 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의 2.2%, 수입은 8억2000만 달러로 5.4%, 우크라이나 수출은 1500만 달러로 0.1%, 수입은 600만 달러 0.04%로 작거나 미미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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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직접 거래 여부 등에 따라 기업의 상황이 다르다”며 “거시적 관점의 장기 대책과 피해에 직면하는 기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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