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글로벌 기업 러시아 시장서 잇따라 철수 선언
반면 우리 기업은 상황 '예의주시' 우선
러시아 공장 많고, 판매 비중 높아 현실적 어려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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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관련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탈(脫) 러시아'를 선언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직간접 개입에 난감한 눈치다. 러시아 판매 비중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기 어려운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조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전방위적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애플은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도 제한했으며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RT뉴스, 스푸트니크뉴스 앱을 다운받지 못하도록 했다.


거대 IT기업과 에너지 기업들도 '탈 러시아' 행보에 나섰다. 셸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최근 러시아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러시아 압박에 몸사리는 韓 기업…"포기할 수 없는 시장"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서방 주요 기업들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직간접 개입에는 다소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러시아 압박을 위한 판매 금지나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위치한 해당 공장서 가전과 TV를 생산 중이다. 우크라이나에는 판매법인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생산 중이다.


이들 기업이 섣불리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 판매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러시아 시장 내 점유율이 30%로 1위다.


특히 애플 같은 경우 러시아 현지 공장이 없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현지 공장이 많아 제재 동참에 현실적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애플 등과 비교해 서방의 제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많은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해당 사안은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 품목에서 2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차는 과거 러시아가 어려울 때 의리를 지켜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5일까지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상황도 서방의 제재 동참이 아닌 '부품 공급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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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며 폭스바겐, 볼보,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나섰다. 다만 이들 업체는 러시아 판매 비중이 미미한 만큼 현대차 등과 달리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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