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명 중 1명 어린이·청소년
학교마다 원격·정상등교 고심
의료진 집단감염 의료대란 우려

22일 개학을 앞둔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2일 개학을 앞둔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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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다음달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나타나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확진자 17만명…사망 99명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 늘어 누적 232만918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9만9573명보다 7만1879명 폭증하면서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18일(10만9822명)을 훌쩍 뛰어넘어 17만명대로 직행했다. 1주일 전인 지난 16일(9만439명)과 비교하면 1.9배, 2주 전인 9일(4만9549명)에 비해서는 3.5배에 달해 매주 약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이어졌다. 국내외 확진자 발생 추이를 연구하는 기관들은 내달 초께 하루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더 빠르게 전망치에 도달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 480명에서 이날 512명으로 32명 증가했다. 이달 들어 2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 300명대로 올라선 후 19일에 400명대에 이어 이날 500명대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99명으로 지난해 12월23일(109명), 31일(108명), 25일(105명)에 이어 역대 4번째 규모다. 총 사망자는 7607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33% 수준이다.


"확진자 17만명 방역 최대위기" … 학부모는 개학이 두렵다 원본보기 아이콘

개학 앞둔 학교 대혼란

눈에 띄는 부분은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다. 2월 셋째주(13~19일) 0~19세 확진자 수는 16만3357명 발생해 둘째주(6~12일, 8만3456명) 대비 약 2배(95.7%)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확진자는 32만2271명에서 56만2912명으로 74.7% 늘어 상대적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 수의 증가폭이 가팔랐다. 특히 이 기간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0~9세는 282.8명, 10~19세는 269.8명으로 30대(179.9명), 40대(157.9명). 50대(100.3명)보다 월등히 많았다.전날(22일) 하루 신규 확진자 9만9573명 가운데 19세 미만 확진자는 2만9351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아 감염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초등학생인 11세 이하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고 12∼19세도 2차 접종률이 22일 기준 71.1%에 그친다. 다음주 개학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모일 경우 학교 내 전파를 넘어 다른 연령대까지 연쇄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동과 청소년 감염 자체도 문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들을 통해 가족 간 전파가 이뤄지고, 특히 고령층이나 미접종 가족이 감염될 경우들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가 전날에야 개학 이후 2주간 전면 원격수업이나 단축수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지만, 등교 기준에 대한 재량권을 학교 측에 맡기면서 학교마다 정상등교와 원격수업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한 학사운영방안의 확진자·등교중지비율 기준을 따르더라도 혹시 모를 대규모 확진 상황에 대비해서 학부모 의견을 청취하는 곳들이 많다"며 "원격 수업 여부를 학교 단독으로 결정할 경우 주변 학교와의 차이에 따른 민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내려온 명확한 지침은 ‘알아서 하라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에 대해 품목허가를 내줬지만 접종대상과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재택치료 50만명 훌쩍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에선 병동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코로나 위증증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과 병상 부족 사태는 물론 재택치료자, 일반 환자들까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36.9%(2685개 중 990개 사용중), 58.0%(3134개 중 1818개 사용중)로 지난 15일 27.0%, 45.1%에 비해 상승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52만129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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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1~2주 정도가 소요되고, 재택치료자 중 다른 질환으로 병원 진료가 필요한 환자 수 역시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의료시스템과 대응 여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원내 집단감염이나 의료진 확진자 증가 시 대응 가능한 의료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재택진료 중인 일반환자의 대면진료가 제한적이다 보니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중환자실로 옮기거나 치료제를 투약하는 등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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