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대량학살 여부 공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이 있었다는 러시아측 주장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무덤 수 백 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포격에 의해 희생됐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의 주장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량학살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돈바스 지역에서 대량학살과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돈바스 지역에서의 대량학살을 주장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는 친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또 2014년 2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같은해 4월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기도 했다.
미국은 즉각 반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근거도 없는 대량학살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돈바스 지역에서 대량학살이 있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사용할 생물학·화학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주장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언론에서 다뤄지는 러시아 관계자와 미디어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 중 하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퍼지고 있는 대량학살, 대규모 무덤 발견, 화학 무기 개발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는 2014년에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크림 반도에 침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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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대량학살 등의 주장은 러시아의 위장술책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언제든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거짓 영상, 거짓 인권침해 주장, 일어나지도 않은 러시아 군인에 대한 공격 등 침공의 명분을 위한 위장술책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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