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굿판, 오살, 기생충… 오차범위 지지율 접전에 낯 뜨거운 비방전 가열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용산역 인근에 이재명(번호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용산역 인근에 이재명(번호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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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거대 양당 대선후보들의 초박빙 지지율에 네거티브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엽기굿판, 오살, 기생충과 같은 거친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이제는 상대 후보에게 낙인을 찍는 '프레임 전쟁'도 시작됐다. 정책 대결로는 지지율 격차를 벌릴 수 없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로 네거티브 전략이 표심 이동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유세 활동 시작과 함께 서로에게 날 선 발언을 던지며 서로를 몰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오전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점심 9끼, 저녁 9끼를 먹은 업무추진비 내역이 드러났고 각 부서 법카를 총동원해 사용한 흔적이 드러났다"며 "지금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난타전은 공식선거활동이 시작된 후 본격화된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신천지간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게 핵심이다.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은 배경에 무속인 건진법사의 조언이 있었다는 의혹도 내놨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와 건진법사의 관계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충주 수륙대재 행사'에서 '엽기 굿판'을 진행한 이모씨와 윤 후보 부부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가세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 동성로 거리 유세에서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 해서 명단을 구하고 방역조치를 제대로 했더라면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윤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든 것으로 "이재명은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서 내가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했고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허위사실 공표라며 고발로 대응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추미애 전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윤 후보 부부가 소가죽을 벗기는 굿판에 참여했다고 밝힌 김 의원에 대한 고발도 예고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 겨냥에 집중했다. 김씨 과잉의전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경기도청의 법인카드로 이 후보 집 앞 복집에서 결재한 뒤 업무추진비로 처리한 정황을 추가 확인했다고 나섰다.


여기에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업무추진비를 내역 2321건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하루 최대 9차례 점심을 먹거나 점심 저녁을 합쳐 18차례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에 점심 저녁 결제를 9번씩 했다는 건 엄청난 분신술"이라고 꼬집었다.


직전에는 윤 후보의 '구둣발 사진' 논란과 이 후보의 '실내 흡연'을 놓고 서로간 공중도덕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했고 민주당은 위법성이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맞불 양상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선거 지휘부와 달리 직접적인 공격보다 서로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전략을 택했다. 이 후보는 경제와 통합을 연일 강조하며 윤 후보를 겨냥하며 "최고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은 국가의 재앙을 불러오는 죄악"이라고 비꼬았다. 여기에 사법정책을 고리로 윤 후보의 정치보복과 검찰공화국에 재한 집착을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에게 부도덕하고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서다. 특히 민주당 정권에 대해 '부패', '무능', '내로남불'과 같은 수식어를 연일 사용하고 있다. '유능한 이재명'이라는 민주당의 틀을 깨기 위한 전략으로 이 후보를 지목하며 "이게 행정의 달인이냐"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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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당 내에서는 "비호감 이미지만 늘어날 수 있다"며 네거티브 전략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방송 패널, 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며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에 대한 자제 공지를 내렸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은 두 번째 단속 메시지로 우 위원장은 '인사조치' 가능성까지 제기한 상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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