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주 '불씨' 꺼지나…이익은 줄고 공매도는 쌓이고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않은 상승세…공매도 비중 높아 '주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일상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기지개를 켰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들에 대해 섣부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아지고 있는 것. 상승세가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않고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데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가능성에도 확진자 수 증가세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리오프닝주들에 대한 공매도 거래 및 잔고 비중이 높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주의의 목소리도 높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코스피 대비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중인 고평가 업종에 호텔과 레저가 꼽혔다. 이는 최근 1개월 기준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 의미다. 화장품과 의류, 필수소비재 등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종에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되는 상위 종목(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3개 이상인 종목 대상)에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 롯데하이마트 등이 꼽혔다. 각각 1주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1.7%, 9.6% 감소했다.
국내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점도 경제활동 재개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다.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36개사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주 대비 0.6% 하향 조정되면서 22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거리두기 실효성이 떨어져 방역 완화 가능성도 나오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경제 재개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리오프닝주들의 상승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방역 체계가 완화된다는 기대감에 편승해 오른 것으로 대다수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리오프닝 업종 중에서 항공업종 주가가 크게 반등했지만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리오프닝 회복보다 추가 자본잠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항공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잘 움직여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반등이라는 점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개선까지의 괴리 기간도 존재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리오프닝주들의 모멘텀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공매도 거래가 높고 잔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내려가면 되사서 갚은 뒤 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리오프닝주들의 하락이 점쳐진다.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는 것 자체가 일상 회복 기대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코로나19 이전의 기초체력(실적)으로 회복이 힘들겠다는 전망이 전제로 깔려 있다는 뜻이다.
지난 10일 장 마감 기준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상위 50종목 중 10종목이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었다. 동원F&B(35.16%), 호텔신라(32.19%), CJ CGV(28.67%) 등의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다. 이외에도 ▲롯데쇼핑(27.99%) ▲한진칼(24.96%) ▲하이브(21.64%) ▲LG생활건강(21.28%) ▲크래프톤(18.62%) ▲넷마블(18.50%) ▲아모레퍼시픽(16.63%) ▲이마트(14.05%) ▲농심(10.81%) 등도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인 CJ ENM이 34.55%의 공매도 비중으로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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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순위에서도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관광 관련 리오프닝주들이 이날 전체 공매도 잔고 순위에서 1위(롯데관광개발 8.06%)와 2위(호텔신라 7.1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GKL(2.94%) ▲아모레퍼시픽(2.86%) ▲크래프톤(2.74%) ▲CJ CGV(2.67%) ▲LG생활건강(1.41%) 등이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엠이 4.68%의 공매도 잔고 비중으로 6위에 올랐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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