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차 조심해라"…러 발리예바 도핑 의혹 보도한 英기자들 "살해 협박 받았다"
'도핑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피겨 스케이팅 특급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을 보도한 영국 기자들이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의 덩컨 매카이와 마이클 파비트 기자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문제를 보였다며 이 선수의 도핑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 직후 러시아에서는 "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분노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매카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마시는 차에서 새로운 물질이 발견되면 이미 당신은 양성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 런던 밀레니엄 호텔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섞인 차를 마시고 급사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리트비넨코 사건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들 기자는 러시아 기자들로부터 "우리가 너희를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는 협박 메시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이자 현재 러시아 하원의원인 스베틀라나 주로바는 "그들이 비난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같은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그들의 선수에게는 정상이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도핑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하원의원인 드미트리 스비셰프도 "우리는 발리예바가 금지된 것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모두가 진정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상호 존중의 올림픽 가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발리예바를 둘러싼 논란이 위협과 폭력으로 변질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IOC는 11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은 고의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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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재법원(CAS)은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문제를 놓고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항소 신청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CAS는 조만간 긴급 청문회를 열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 박탈 여부와 발리예바의 이번 올림픽 싱글 경기 출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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