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성인 문해 학력 인정 졸업식, 84세 최고령 졸업생 배출

초등 15명·중학 13명 졸업, 거창 아림고 진학해 학업 이어갈 것

경상남도교육청은이 11일 2022년 성인 문해 학력 인정 졸업식에서 28명에게 학력 인정서를 전달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이 11일 2022년 성인 문해 학력 인정 졸업식에서 28명에게 학력 인정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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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간판도 못 읽었는데, 한글은 물론 영어, 수학, 과학, 한문까지 배우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 초등 과정을 거쳐 중학 과정까지 마친 졸업생의 소감이다.

누군가는 당연한 것처럼 글을 읽고 쓰는데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평생소원이기도 하다.


경상남도교육청은 11일 거창군청에서 열린 2022년 성인 문해 학력 인정 졸업식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28명에게 학력 인정서를 수여했다.

2019년 거창군에 도내 최초로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중학교 과정을 지정해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배움을 제공하고 이번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남 최초 중등 과정 졸업생들은 경남도립거창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지난 3년간 공부했다.


이날 학력 인정을 받은 사람은 초등 과정 졸업생 15명, 중학 과정 졸업생 13명이며 초등 과정 최고령자는 82세, 중학 과정 최고령자는 84세이다.


중학 과정을 마친 13명은 모두 거창 아림고등학교로 진학해 손자·손녀뻘 아이들과 학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던 이들에게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빛과 같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한국전쟁, 외환 위기 등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자신과 가족의 삶을 돌보고 이어가느라 배움을 잠시 놓을 수밖에 없었다.


놓친 교육의 기회를 다시 잡게 된 이들은 한 자 한 자 배우고 익히며 즐거워했고 역사를 담아낸 소설을 배우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때론 수업 내용이 어려워 머리를 감싸면서 자녀들이 학교 공부할 때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겠냐며 웃기도 했다.


중학 과정을 마치고 학사모를 쓴 강금순 졸업생.

중학 과정을 마치고 학사모를 쓴 강금순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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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졸업생 강금순 씨는“이제 고등학교에 다닐 걸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지금까지 함께해온 선생님들이 격려해 주시고 동기들이 곁에 있어 설렌다”라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매년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을 설치·지정해 소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학력 인정을 신청하면 검토를 거쳐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한다.


도내에서 2021년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학력을 인정받은 사람은 총 118명이며, 올해는 도내 18개 기관에서 59학급의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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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서 박종훈 교육감은 “배움에 때가 없다는 말은 쉽게 하더라도 실천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며 “졸업생들이 보여준 배움에 대한 열정은 모두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며 배움과 도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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