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위기' 속 다음 달 독일 기업인 면담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위기에 있는 러시아가 유럽 등 서방과 외교적 갈등 상태에 놓인 가운데 다음 달 초 독일 기업인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기업 지멘스, 제약회사 바이엘,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등 다수 대기업이 포함된 '독일 비즈니스 동부위원회'는 내달 초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서독 정부를 위한 외교통상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952년 결성된 위원회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 체코·폴란드·헝가리 등 과거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던 동유럽 국가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년 푸틴 대통령과 연례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유럽의 제재가 있었을 당시에도 위원회는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독일 기업들은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유럽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브루흐 지멘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군사 확대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아무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경제를 의지하는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혹독한 제재를 예고한 미국 등 다른 서방국과 달리 대처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독일은 최근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완공하고서 당국의 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독일의 태도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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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이클 함스 위원회 상무이사는 "독일은 나토와 유럽연합(EU) 안에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측에 병력 배치는 우리 경제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다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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