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굽는 타자기] 화웨이 훙멍 OS가 메타버스의 희망?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과학연구부터 예술, 교육, 개발, 디자인 등 인류 활동 90% 이상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질 수 있다."
누구나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를 외치는 세상이다. 대부분의 업계가 화두로 꼽으며 저마다의 그림을 그려간다. 하지만 그만큼 이해가 먼 분야이기도 하다. 이제 막 개척되기 시작한 미답의 영역이다. 서로가 대세가 되겠다며 해석과 꿈을 내놓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의 빅데이터 전문가와 사모펀드 최고경영자(CEO), 블록체인 사업가가 합심해 총대를 멨다. 저마다 왈가왈부하는 사이 메타버스는 이미 지척으로 다가온 만큼, 메타버스의 성격과 가치 지향, 제도와 질서를 촘촘히 분석하고 규정했다.
저자들은 메타버스의 의미를 비롯해 메타버스 경제, 메타버스 생태계,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를 이끄는 세대까지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업계의 디지털 전환만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가상 교통수단, 가상 물품, 자연환경, 여행 등 새로운 산업 클러스터를 탄생시키면서 현실 세계보다 몇 배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타버스를 구현할 매개체로 게임을 꼽았다. 저자는 게임을 산업혁명 당시 영국 면방직 산업에 비유한다. 당시 면방직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화학, 철도,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발전을 촉발시킨 것처럼 게임 산업이 5G와 클라우드,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 나아가 디지털 화폐까지 안착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리적인 기술 생태계 뿐만 아니라 경제 생태계까지 영역을 넓혀간다. 맹목적인 시장 중심도, 중앙 집권식 계획 경제도 아닌 메타버스만의 경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규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낙후된 규제 수단이 시장의 효율적인 운행을 보장하는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 신기술로 열리는 새로운 시장의 발목을 붙잡지 않기 위해 미국식의 ‘네거티브 규제(금지 항목 제외 모두 허용)’가 필요하다는 해법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힘을 빌려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완벽한 규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본적으로 규제가 충분할수록 시장이 자유로워진다는 주장이다. 디지털 시장에서 규제의 경계는 가변적이고 조율이 가능하며,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완벽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실행한다면 시장 실패로 인한 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색다른 결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후반부 들어서는 다소 이색적인 중국 중심의 사고관도 드러난다. 구글을 예로 들면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사악’해졌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더리움과 함께 화웨이가 만든 운영체제(OS)인 ‘훙멍’이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는 메타버스 시대의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MS의 윈도 OS 최신 버전인 ‘윈도11’이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단순히 PC와 휴대전화 간의 결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출시 순간부터 PC, TV, 스마트자동차, 청소기, VR 글라스 등에도 사용하는 훙멍 OS에 밀렸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내용들은 중국 외 독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넘어 산업 생태계, 경제, 기반시설, 규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점은 분명하다. 고민과 비판적 사고를 곁들인다면 어렴풋한 ‘메타버스’에 대한 충분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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