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논란부터 편파판정까지…대선 변수로 떠오른 '반중'
中 한복 공정·편파판정 논란…누리꾼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
野 "친중 정책 대가 무엇인가" 비판
전문가 "올림픽 기간 동안 논란 계속되면 반중 정서 가열될 것"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눈뜨고 코베이징 2022' 문구가 담긴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데 이어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까지 일면서 중국을 향한 국민 반감이 커지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 또한 석연치 않은 중국의 판정에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반중 정서가 강한 2030세대가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꼽히면서 여야는 중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중국을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 등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잇따라 실격하자 주최국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실격으로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오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소수민족 대표'로 등장해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개막식 행사 초반 손으로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국기 릴레이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댕기머리를 한 여성이 한복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입고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고유문화인 한복이 자칫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 중국 제품 불매해야 한다", "노 차이나(No China) 운동하자", "이 정도면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니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눈뜨고 코베이징 2022' 문구가 담긴 사진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중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친중(親中)'으로 몰아세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정부와 여당을 향해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 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며 "전통적 우방과는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유독 친중으로 편향했던 결과가 바로 이런 상황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며 "정부는 분명한 항의 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야당이 중국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친중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1일 1망언도 부족해 이제 국경을 넘는 망언까지 한다"고 맹공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국민의힘에게 대선에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그간 보수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중 성향을 보여 왔다.
이는 여야 대선후보들의 견해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첫 4자 TV토론회에서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무역의 25%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도 연간 50조원 이상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제시한 윤 후보에게 "왜 중국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안보를 튼튼히 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국가 리스크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힘이 되겠습니다'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시민들의 반중 정서가 격화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또한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막식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복장 중 하나로 한복을 소개한 것에 대해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했다. 또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선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 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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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등 논란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반중 정서가 대선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베이징 올림픽 각종 논란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면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올림픽 기간 내내 편파 판정 등의 논란이 이어진다면 국민의 반중 정서는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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