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 재기 시작" 바이든, 삼성 투자 또 언급…테슬라 발언도 주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삼성의 반도체 투자를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립각을 세우던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로 테슬라를 언급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제조업이 재기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과장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변곡점에 있고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런 과도기 순간 중 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한 지난해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2000억달러 이상의 제조업 투자를 발표했다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텔의 미국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제2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하고 17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며 2024년 완공, 첨단공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인텔의 오하이오주 200억 달러 투자 발표 당시에도 "작년에는 삼성과 마이크론 같은 대형 반도체 회사들이 80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호주의 전기차 충전기 회사인 '트리튬'이 테네시주에 첫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을 부각하기 위해 마련됐다. 트리튬은 테네시주 공장에서 연간 3만 개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리튬의 투자 소식은 테네시주를 넘어 미국과 전 세계 노동자를 위해서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내놨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중 외신의 주목을 받은 부분은 테슬라를 언급한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전기차 인프라를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로 GM, 포드, 리비안 등과 함께 테슬라를 포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테슬라를 공식석상에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앙숙처럼 싸우고 있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테슬라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전기차업체 대표 회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초대하지 않았고 이후 머스크 CEO는 바이든 대통령을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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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테슬라를 언급한 것을 두고 기조의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테슬라가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분명 전기차 산업은 미국이 클린에너지 목표로 향해 나가는 데 큰 기회가 될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 노력 중 일환"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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