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대표 "1년간 매출 208%…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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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특파원] “글로벌 가전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초(超)럭셔리 시장을 반드시 공략해야만 한다. 서두르지 않고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계속 투자하겠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새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가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최근 급격히 성장 중인 초프리미엄, 초럭셔리 빌트인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북미 지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2’ 개막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졌다"며 "지속적으로 초럭셔리, 초프리미엄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한 미국 가전 시장 규모는 약 415억달러로 이 가운데 초프리미엄 시장은 7.2%(30억달러)를 차지했다. 아직 초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은 한 자릿수지만 그 성장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무려 208%. 전체 가전 시장 성장률이 연간 14% 안팎임을 고려할 때 가히 폭발적 성장세다.

윤 법인장은 "미국 단독주택 가격이 오르며 초럭셔리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초프리미엄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월풀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지만 프리스탠딩(필요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가전)이 아닌, 빌트인 시장에서는 서브제로 등 기존 업체들에 뒤처져있다. 그는 "기존 브랜드들이 베이비부머 타깃이었다면 저희는 제넥스, 밀레니얼 등 새로운 세그먼트"라며 "이노베이션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기존 브랜드들로부터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후발주자로서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LG전자가 2016년 브랜드 론칭 이후 매년 새로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올해 KBIS에서도 48인치 빌트인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통상 미국에서 좌우로 냉동-냉장칸이 나눠진 제품이 대다수인데 반해, 이 제품은 상단 냉장-하단 냉동 형태의 6개 도어로 구성됐다. 또한 고급 바에서 사용하는 원형 얼음인 크래프트 아이스를 만들 수 있는 제빙 서랍, 냉장 냉동부터 와인보관까지 원하는 모드로 설정 가능한 변온 서랍도 갖추고 있다.


윤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전혀 몰랐던 기능들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자평했다. 이 제품은 약 1만5000달러에 내년 1분기 중 미국 출시가 예정돼있다. 일반적인 차 한대값을 웃돌지만 이미 현지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기능과 디자인 모두 초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켰다는 호평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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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윤 부사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빌트인 시장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날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LG전자는 소품종 대량 생산에 특화돼 있는데,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조직과 설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사업 방식이 많이 바뀌어야 하는 부분인 만큼 이런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부사장은 "결국 브랜드 빌딩"이라며 "브랜드 포지셔닝이 되지 않으면 고가의 제품을 팔기 어렵다. 마케팅 투자-이노베이션-소비자에게 가치를 잘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빌트인 가전의 특성 상 건축가, 주방 디자이너, 인테리어 전문가 등과 협업이 필수다. 주택 시공 단계에서부터 럭셔리 주택에 최적화한 맞춤형 빌트인 가전 제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호평을 끌어냄으로써 최종 소비자들에게까지 제품의 장점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부사장은 "(LG 브랜드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는) 소비자 자체가 다르다"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전문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집에 모두 넣는 식의 턴키(turn key) 베이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 전략에 대해서도 "(서브제로 등 기존업체와) 대등하게 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최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5일 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직영 테크니션만 500명 이상이다. 미국 가전 시장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중 직영 테크니션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AS 솔루션 정책을 펼치는 곳은 사실상 LG전자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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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사장이 올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이슈는 공급망 문제다. 그는 "현재 공급망 상황이 짧은 기한 내 해결될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면서 "내년까지도 (해결은)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공급망 체인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생산지 전략, 제품 전략을 만들어 시장에 적시에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올랜도(미국)=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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