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긴박한 회담…'대화 창구'는 열었다
佛 마크롱, 푸틴과 정상회담…러 강경입장 강조했지만 '대화 지속' 의지 확인
獨 숄츠, 美 바이든과 회담…"갈등 해결 위해 대화 지속" 침공 땐 동맹과 대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현우 기자] 유럽의 주요 2개국(G2)이라 할 수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자로 적극 나서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갈등 사태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누구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절실한 정상들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숄츠 총리는 아직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아 새 정부 안정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치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각각 숄츠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서로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대화의 끈도 놓지 않았다.
◆푸틴-마크롱, 6시간 마라톤 회담= 마크롱 대통령은 일단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6시간가량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무력 충돌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타협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 중 일부가 향후 러시아와 서방 간 합의된 조치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협점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앞서 보낸 서면 답변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러시아가 서방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또한 대화 지속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더 이상 동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해주고 동유럽에 진출한 NATO군을 물려달라고 서방에 요구했고 미국은 이에 서면 답변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서면 답변은 러시아의 주요 요구사항을 무시했으며 2차적인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답변에 새로운 답변을 보내 추가 조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으로 푸틴 대통령은 기존의 강경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 서방에 적대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NATO와의 국경으로 접근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니며 평화를 위한 모든 기회를 걷어차는 것은 오히려 우크라이나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NATO의 확장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이는 러시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고 군사적인 방법으로 크림을 반환하려 시도하면 유럽 국가들은 자동으로 러시아와의 무력 분쟁에 끌려들어 오게 된다"면서 "그러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봤다면서 "관련국 간의 집중적인 외교적 접촉이 쉽지는 않겠지만 결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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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UPI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단합’ 강조한 바이든-숄츠= 바이든 대통령도 숄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담 기회를 가졌다"며 "오늘 만남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저지하는 우리의 단합된 접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 상황을 풀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하는 데에 준비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략한다면, 우리와 모든 NATO 동맹국들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유사 시 러시아가 신속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한 제재를 내리는 데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탱크와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서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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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르트스트림2 폐기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며 "우리는 절대적으로 단결돼있다"라고만 답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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