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유적지 방문 음해·곡해 뻔히 예상돼"
野 "김정숙 여사 피라미드 관람은 버킷리스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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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비공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은 대통령 정상회담이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채우기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집트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탁 비서관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 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며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 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사님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 정상이 방문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 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우리는 고민 끝에 그렇다면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줬다"며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빈 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 것도, 그것도 비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집트는) 무척 의아해했다"며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한복을 입은 인형을 선물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한복을 입은 인형을 선물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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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우리는 해외 정상 방문 시에 어떻게든 우리의 유적지나, 경제 현장이나, 하다못해 청와대 투어라도 하자고 요청하면서,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며 "정말 애쓴다"고 직격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 당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에 대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외유성 순방 비판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시 상황은 철책 월북 사건으로 군 경계가 무너지고, 전투기 추락사고로 젊은 조종사가 순직했으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가 고조됐던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4500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을 뒤로 하고 순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피라미드 방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의 방탄 해명이 아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세분석실장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었다"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뜬금없이 중동 순방하는데 굳이 영부인이 동행한다고 해서 이상했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이 잘 공개되지도 않고 영부인의 대외활동도 없는 이슬람 국가를 방문하면서 김 여사가 굳이 가는 건, 역시나 피라미드 관광이었다"며 "공무원을 몸종처럼 부린 김혜경씨나, 대통령 정상회담을 자신의 버킷리스트 채우는 사적 용도로 악용하는 김 여사나 개낀도낀(도긴개긴)"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그는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탁 비서관을 향해 "임기 말 김 여사 쉴드 치느라 '무식하게' 참 '애쓴다'"며 "탁 비서관의 해명 중 가장 웃기는 대목은 홍보 때문에 이집트 요청으로 마지 못해 피라미드 관람하면서 '비공개'로 했다는 사실이다. 널리 알리려는 목적인데 왜 비공개로 '도둑' 관광에 나섰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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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집트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는 탁 비서관의 변명에 따르더라도, 이집트가 비공개를 이해할 수 없었다면 당연히 비공개 관광을 포기하거나 공개 관람으로 했어야 하는게 정상"이라며 "변명에 변명을 하다 보니 앞뒤도 안 맞게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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