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거두고 떠나는 네이버 한성숙, 글로벌로 무대 옮긴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연매출 6조 돌파.' 지난해 네이버의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이제 글로벌로 무대를 옮긴다. 다음 행선지는 회사의 신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유럽이 유력시 된다. 5년 임기 동안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도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오는 3월 5년 임기를 마무리 하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에게 자리를 넘긴다.
한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기술과 인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포털' 이미지가 강했던 네이버를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CIC 제도를 확대하며 사업의 속도감과 독립성을 안착시켜 회사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켰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모델로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해 거둔 실적은 한 대표의 그동안의 노력이 응축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한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과 다양한 사업을 펼칠 때 우려도 컸지만,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지난해는 모든 사업 영업이 성장 단계에 돌입한 유의미했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제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에 주주 여러분의 끊임 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향후 그의 행보다. 업계 안팎에선 한 대표가 그동안 유럽 기업 투자를 직접 챙겨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이커머스 등 신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스페인 1위 중고거래플랫폼 '왈라팝'과 유럽 중고 명품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는데, 이들 투자 모두 한 대표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왈라팝 투자 당시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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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일단 오는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성장과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한 대표는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도울 것"이라며 "이후에도 네이버 안팎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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