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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세 어디까지…병원부터 택배 산업 '마비'시킬 수도

최종수정 2022.01.27 13:27 기사입력 2022.01.27 13:27

델타 대비 2배 빠른 오미크론
자가격리자 폭증하면 '인력 공백' 우려
의료·물류·돌봄 등 사회필수기능 마비 위험
방역당국 "접종률 높이고, 업무지속계획 수립해야"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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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 물류업, 돌봄 등 대면 접촉이 필수인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피해규모를 막기 위해 자가 격리 기준 조정 등 총력에 나서고 있다.


본격화한 '오미크론 파동'…감염력 높고 치명률은 낮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만3012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여 만에 최초로 '확진자 1만명'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가파른 확산세의 원인은 오미크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기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50.3%를 기록해 이미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오미크론이 국내보다 먼저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유럽·미국 여러 나라에서도 '폭발적 감염'을 경험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일일 5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무려 1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쏟아졌다.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은 훨씬 낮지만, 대신 감염 속도는 약 2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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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빠른 감염 속도는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명률은 델타(0.8%)의 5분의 1 수준인 0.16%로 기록됐다. 즉, 감염력은 훨씬 강하지만 대체로 경미한 증상만을 유발한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이런 특징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빠르게 퍼지지만, 다른 변인에 비해 훨씬 안전한 오미크론 특성상 전체 인구가 더욱 수월하게 바이러스 면역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지난 23일 "유럽에서 3월까지 60% 이상의 인구가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며 "팬데믹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일 '자가격리자' 수십만명 쏟아질 수도…'인력 대란' 우려


그러나 오미크론 파동이 오히려 또 다른 위기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낮은 치명률 덕분에 보건 체계에 대한 위협은 다소 적다고 해도, 사회·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까지 한국의 방역 정책은 이른바 '3T 전략'에 기반했다. 3T는 검사(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라는 뜻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확진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낸 뒤 이들을 격리시켜 바이러스의 확산 고리를 끊어내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한 상점의 구인 공고.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자가격리자 수도 폭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력 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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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확진자가 너무 많아지면, 밀접접촉자까지 수배 이상 늘어난다는 데 있다. 현재 질병청은 오미크론발 '더블링(확진자 수가 일정 주기로 2배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2월 말까지 최대 12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만일 확진자 1명이 평균 3명의 밀접접촉자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2월 말께 국내에서는 하루에 총 48만명의 격리자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매 24시간마다 50만명에 가까운 노동 인력이 '증발'하면 경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재택 근무로 전환 불가능한 대면 서비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히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및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면서도, 특성상 대면 접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의료, 물류업, 돌봄 등 분야에서 심각한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경제적 기반시설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보다 앞서 델타, 오미크론 파동을 경험했던 해외에서는 일찍이 이런 일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핑데믹(pingdemic)' 현상이 있다. 핑데믹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의 알림음인 '핑'과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합친 신조어다.


이른바 '핑데믹(pingdemic)' 현상을 불러왔던 영국의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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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밀접접촉자에게 자가격리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앱을 이용했는데, 지난해 7월 감염세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자가격리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일터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핑데믹'은 당시 영국 물류 산업을 마비시키고, 경제회복을 위협할 뻔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질병청 "확진자 폭증하면 사회필수기능 마비 우려……3차 접종 반드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인력 대란'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26일부터 기존의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격리 기준을 수정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확진자는 전부 10일간 자가 격리를 했고, 밀접접촉자 또한 7일 동안 격리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부스터샷(3차 접종)까지 접종 완료한 예방접종완료자에 한해,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대신 '수동감시' 대상자가 된다. 즉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지 6~7일차에 PCR 검사를 통해 음성임을 증명하면 되며, 별도의 자가격리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확진자의 자가 격리 기간도 기존 10일 대신 7일로 줄어든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점유율 및 추이, 변이 발생 현황 및 특성 분석현황, 설 연휴 당부사항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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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며 "방역, 의료 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중증도는 낮아도 사회적 피해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청장년층에서 발생이 가속화되고 확산되면 업무공백으로 사회기능 유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의료, 돌봄, 교육 등 '사회필수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3차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분야별 업무지속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반영해 예방접종 여부, 증상 유무 등을 고려해 확진자와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변경할 것"이라며 "특히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사람 간 접촉 증가로 확진자 폭증이 우려된다. 고향 방문 전에는 반드시 3차 접종을 받아주시기를 요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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