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위문편지는 일제 잔재"… 목동 학원장, 'OO여고' 퇴출 소동까지
진중권 "난 위문편지에 '명복을 빈다'고 써"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에 대해 "위문편지 쓰는 건 일제의 잔재"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다니 놀랍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국군 장병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썼다"면서 "그걸 보고 누나들이 배꼽을 잡고 웃더라"라고 회상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전방에 계신 파월장병 아저씨 (중략) 끝으로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며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군인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서 학생은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이런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또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덧붙여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위문편지를 강요한 것은 문제'라는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OO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 편지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다"면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12일) 목동의 모 대형학원 원장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불거진 위문편지 사진과 함께 "OO여자고등학교 수준 잘 봤다"며 현재 재원 중인 OO여고 학생들을 전부 퇴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다른 학교의 위문편지를 좋은 사례로 공유하며 "나라를 위해 귀한 시간과 몸과 마음을 희생한 국군 장병들을 위문해준 한 여고 학생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이런 인성을 가진 학생들이 있는 학교가 명문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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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모든 진명여고 학생들이 그런 게 아닐텐데 지나치다', '퇴원 처리할 때 학부모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위문편지 하나만 보고 애꿎은 학생들을 내쫓는 게 옳은 태도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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