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하철 민심 탐방' 나선 이재명
임산부 배려석 앉은 후, 시민 지적받고 황급히 일어나
시민들 "평소 지하철 타봤어야 알지"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지하철 민생 탐방 과정에서 실수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사진=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지하철 민생 탐방 과정에서 실수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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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지하철 민생 탐방 과정에서 실수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민 지적을 받은 이 후보는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이라며 황급히 일어나 멋쩍은 듯 웃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확인을 못 하고 앉은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 반면, "평소에 지하철을 타봤어야 알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민심을 알아보고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에서 오히려 시민과 간극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이동하면서 '지하철 타고 민심 속으로'라는 콘셉트의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촬영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함께 사진을 찍었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다 혜화역을 출발해 동대문역에 이르던 시점에 한 좌석이 비었다. 이 후보는 좌석 쪽으로 시선을 주더니 "자리가 생겼는데 내릴 때가 됐네"라며 그곳에 바로 앉았다. 이 좌석은 지하철 가장자리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이었고, 이를 알리는 분홍색 표시가 있었다.

이에 한 시민이 "여기 앉으시면 안 된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곧바로 일어나 앉았던 좌석이 임산부 배려석인 것을 확인하고는 "아, 그렇구나"라며 소리 내 웃었다. 그러면서 "난 왜 비었나 했더니.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이라며 "우린 이런 데 한번 걸리면 큰일 나요. 사진 찍히면 '노약자석도 모른다', '임산부석도 모른다' 해가지고 신문 1면에 이렇게 (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9월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토론 중 '주택 청약 통장'을 모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사진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됐던 두 사람의 발언 정리 캡처본./사진=트위터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9월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토론 중 '주택 청약 통장'을 모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사진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됐던 두 사람의 발언 정리 캡처본./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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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우려대로 이날 지하철 민심 탐방 이벤트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시민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어서 임산부 배려석이란 것을 확인 못 한 것"이라며 '실수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색부터 눈에 띄는데 저걸 모를 수가 있냐", "일반 시민들에겐 너무나 상식적인 규범인데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선거 경쟁 과정에서 후보들이 시민 인식과 간극을 드러내 논란이 되는 일은 이전에도 종종 발생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해 9월 당 경선 과정에서 '주택청약'을 모르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윤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답했다. 주택청약은 무주택자가 신규분양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가입하는 통장인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답변을 한 것이다.


윤 후보의 답변에 '청약통장이 뭔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여당은 "청약통장의 의미도 모르는데 전·월세로 고통받으며 대출 문제로 걱정하는 서민의 심정을 알기나 하겠느냐", "절대다수의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윤 후보는 지난 달 31일 공식 유튜브 '윤석열' 채널에 공개된 '석열이형네 밥집' 영상에서 손님으로 등장한 패널과의 대화에서 "(주택청약과 관련해) '제가 집이 없어서 안 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죠?"라며 "(청약을) 모를 수가 없다. 청약 통장 때문에 사건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 없으니까 주택 청약을 하지"라며 "말이 안 된다"고 재차 해명했다.


지난해 3월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나서 한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나서 한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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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에서 아르바이트생의 애환을 듣고는, 편의점 관계자들에게 '무인 스토어' 보급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공감 능력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경쟁자였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를 없애는 무인 슈퍼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박 후보를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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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선거 경쟁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후보들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것은 순간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히려 아는 척, 또는 쇼하는 것보다 실수에 대해 바로 인정하면 된다.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주목받게 되는 것인데, 앞으로 그런 실수를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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