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5.8% 기록 '1996년 5월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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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주요국 소비지물가 상승률이 25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99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달인 지난해 10월 5.2%에 비해 크게 올랐고 2020년 11월 1.2%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에너지 항목 가격이 28%나 오르며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로도 3% 이상 올라 1980년 6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가격은 5.5% 올랐다.


OECD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발표하는 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이 지난주 공개한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기록해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후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11월 기준 5.1%를 기록하며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공개될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킴 나겔 총재는 최근 미국,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축 행보에 소극적인 유럽중앙은행(ECB)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겔 총재는 "많은 소비자들은 구매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가 오르면서 ECB의 매우 느슨한 통화정책이 적절한 것인지, 만약 적절하다면 얼마나 더 오래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물가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률이 거의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캐나다와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4월께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 물가 상승률이 올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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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의 실비아 아다그나 이코노미스트도 유로존 물가는 "지난해 말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업이 높아진 생산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몇 개월 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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